멕시코 "조지아 韓 공장 단속으로 자국민 23명 붙잡혀"

파이낸셜뉴스       2025.09.09 08:09   수정 : 2025.09.09 08:09기사원문
멕시코, 이달 조지아 배터리 공장 급습에서 자국민 23명 체포 확인
한국인 외 중남미 출신 근로자 다수 체포



[파이낸셜뉴스] 멕시코 정부가 이달 미국 조지아주 한국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불법체류자 체포 사건 당시 멕시코 국민 23명도 붙잡혔다고 확인했다. 멕시코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미국이 일부 구금자들에 대해 부당한 단속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미국 조지아에서 체포된 사람 중 23명이 우리 국민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외교관을 중심으로 영사 조력 지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셰인바움은 지금까지 13명이 영사 조력을 요청했다면서 "모든 이들이 (지원을) 요청할 수 있으며, 이는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토안보부와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미국 연방 사법기관들은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신축 현장을 급습해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였다. 해당 단속에서 475명이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이 가운데 약 300명이 한국인 노동자로 확인됐다. 미국 당국은 구금된 이들의 구체적인 국적이나 출신지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한국인 외에 중남미에서 온 노동자도 붙잡혔다고 알려졌다.

셰인바움은 "심지어 이주 허가를 받은 상태에서 구금된 멕시코 출신자까지도 모두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일부 구금자들의 경우엔 "부당한 단속"에 의해 억류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날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는 조지아에서 붙잡힌 멕시코인 대다수가 자발적 송환에 동의해 며칠 내로 귀국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에 체포된 인원 중 한국인을 제외한 상당수가 중남미 출신 히스패닉 계열이라며, 미국 당국이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무시하고 단속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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