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개입 의혹' 김상민 전 검사, 특검 출석..."오해와 억측에 기반"

파이낸셜뉴스       2025.09.09 10:26   수정 : 2025.09.09 10:26기사원문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이우환 화백 그림 전달 의혹' 추궁할 듯



[파이낸셜뉴스]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검사는 9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김 전 검사는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그림을 김건희 여사 일가에 전달했냐는 질문에 "수사를 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될 부분이 확증편향의 오류"라며 "지금 특검 수사를 통해 누설되고 있는 많은 수사 관련 정보들이 많은 오해와 억측에 기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 상세히 소명하고 나오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전 검사는 '그림은 공천 청탁 명목으로 건넨 건가', '국가정보원 특보 임명에도 김 여사가 관여한 건가' 등에 대해선 답하지 않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김 전 검사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공천을 주려고 했던 인물로 지목됐다. 김 여사가 김 전 검사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고자 개입했다는 것이 의혹의 주요 골자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조국 수사로 고생한 김 전 검사를 지역구에서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했다며 선거 후 장관 혹은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검사는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됐고,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자리를 옮겼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공천과 공직 임명 과정에 특정 영향력이 개입된 것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특검팀은 지난 7월 8일 김 전 검사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같은 달 18일 국정원도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전날에도 김 전 검사의 지방 소재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을 불러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씨 장모 집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No.800298' 그림 출처가 김 전 검사로 의심하고 있는 만큼, 그림을 대가로 공천을 요구한 것이 아닌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 전 검사는 돈을 받고 대리 구매했다는 입장이지만, 김 여사 측은 "나라면 그런 그림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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