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Z세대 기회인가 위기인가…노동지형 흔든다

뉴시스       2025.09.09 15:55   수정 : 2025.09.09 15:55기사원문
단순 업무 자동화로 생산성은 ↑…밑바닥 경험 상실 우려도 22~25세 고용 13% 감소…도제식 학습 붕괴 가능성 제기

[보스턴=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는 젊은 근로자들이 복잡한 과제를 더 빨리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두꺼운 보고서를 요약하거나 코드 오류를 찾아내는 등 단순 업무를 자동화해 전통적인 업무 모델을 흔들고 있다. 사진은 챗GPT의 텍스트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인공지능 서비스인 달리(DALL·E)에 의해 만들어진 오픈AI 로고가 휴대전화에 표시된 모습. 2025.09.09.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AI(인공지능)가 Z세대 노동시장 지형을 바꾸고 있다.

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는 젊은 근로자들이 복잡한 과제를 더 빨리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두꺼운 보고서를 요약하거나 코드 오류를 찾아내는 등 단순 업무를 자동화해 전통적인 업무 모델을 흔들고 있다.

스탠퍼드대 디지털경제연구소는 챗GPT 출시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고객 서비스 등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에서 22~25세 고용은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AI를 활용해 제품·서비스를 생산한다고 답한 미국 기업은 지난해 8월 5.5%에서 올해 8월 9.7%로 늘었다. 갤럽의 3월 조사에서는 Z세대 근로자 10명 중 6명이 최소 월 1회 AI를 사용한다고 답해, 젊은 층에서 AI 활용이 특히 두드러졌다.

에릭 브린욜프슨 스탠퍼드대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AI가 젊은 세대에 미치는 영향이 특히 뚜렷해졌다"며 "경제가 전환기를 맞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과거 신입사원들은 우편물 정리, 투자설명서 작성, 코드 오류 검증 등 기초 업무를 통해 경험을 쌓았지만, 이제는 이들 업무 상당수가 AI로 대체되면서 생산성이 높아졌다.

브루킹스연구소는 "기술 발전은 역사적으로 생산성 향상의 주요 동인"이라며 "AI는 특히 저숙련 근로자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 자산운용부문 CEO(최고경영자) 메리 콜라한 어도스는 "AI 덕분에 젊은 근로자들이 발표 기회 등 기존에는 고참에게만 주어지던 역할을 더 빨리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업종별 차이는 크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컴퓨터·수학 분야는 AI 덕분에 많은 시간을 절약하고 있지만, 교육·법률·사회복지 분야는 뒤처지고 있다.

◆AI, 생산성 높이지만…Z세대 '밑바닥 경험' 기회 막아

전문가들은 단순 업무를 AI로 대체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밑바닥 경험'을 잃게 해 도제식 학습 체계가 붕괴될수 있다고 우려한다.

펜실베이니아대 에단 몰릭 교수는 "선배들의 문제 해결 방식을 배우지 않고 챗봇에만 의존하면 훈련 과정 자체가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퍼듀대 브룩 맥나마라 교수는 "자동화에 의존하면 기술이 점점 퇴화할 수 있다"며 조종사들이 자동조종 장치에만 의존해 수동 비행 능력을 잃는 사례를 비유로 들었다. MIT 연구진도 AI 도움을 받아 글을 작성할 때 뇌 활동이 줄어드는 현상을 지적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카림 라카니 교수는 "앞으로는 젊은 근로자의 판단력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기초 업무를 대신하는 시대에는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판단력과 비판적 사고가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MIT 디지털경제연구소 프랭크 네이글은 "기업은 무엇을 AI에 맡기고 무엇을 사람에게 맡길지 여전히 배우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onl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