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ASML,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 최대 주주 됐다…2조원 투자

파이낸셜뉴스       2025.09.10 03:36   수정 : 2025.09.10 03: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 반도체 광학 장비 업체 ASML이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의 최대 주주가 됐다. ASML은 미스트랄에 13억유로(약 2조115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미국 빅테크들의 AI에 대한 의존도 심화 문제가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 주요 기술업체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출범 2년째인 미스트랄은 이날 17억유로 자금 모집을 진행 중이라면서 기업가치가 117억유로(약 19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 모집 과정에서 미스트랄 최대 주주가 된 ASML의 크리스토프 포케 최고경영자(CEO)는 이처럼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은 AI가 ‘전략적 기술’이 될 것이라는 회사 전망을 반영한 것이며 두 회사 간 ‘장기적인 신뢰’를 입증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ASML은 AI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광학장비 업체로 유럽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스트랄 CEO 아서 멘시는 경제적, 또 전략적 이유로 유럽 기업들이 미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 간 협력은 치열한 AI 경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ASML은 특히 미중 갈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로 이중 타격을 받으면서 유럽 역내의 기반 강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ASML은 미국의 제재로 주요 시장이던 중국에 반도체 광학 장비를 판매하는 길이 사실상 막혔고, 미국에서는 관세로 고전하고 있다.

다만 ASML과 미스트랄은 두 회사의 협력이 지역색을 띤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럽 역내에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부가적인 혜택일 뿐 두 회사 협력은 기본적으로 순전히 경제적, 그리고 전략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가 있는 미스트랄은 현재 직원수가 350명을 넘는 스타트업으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등으로부터도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미스트랄 기업가치 117억유로는 그러나 챗GPT로 본격적인 AI 시대를 연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미 AI 스타트업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오픈AI는 현재 기업가치가 5000억달러(약 694조8000억원), 앤트로픽은 1830억달러(약 254조원)에 이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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