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통돌이 써요"…'가전박사'가 고백한 세탁기 갈아타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2025.09.10 08:26
수정 : 2025.09.10 08:26기사원문
'가전 박사' 이승훈, "드럼에서 통돌이로 갈아타는 추세"
용량 크고 세척력 좋은 통돌이, 삶는 기능도 차이 없어
디자인이나 옷감 손상 신경 쓰인다면 드럼세탁기 추천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제품 수리 업체를 운영하며 '가전 박사'로 알려진 이승훈 좋은하루케어 대표가 "최근 드럼세탁기 사용자들이 '통돌이 세탁기'로 갈아타고 있다"며 달라진 세탁기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서 '요즘 사람들이 다시 통돌이 세탁기로 갈아타는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2020년대 들어와서 드럼세탁기가 우리나라에 갑자기 많이 보급됐다. 디자인적 요소가 한 몫 했고 통돌이 세탁기에 없던 건조 기능이 탑재된 것도 인기 이유 중 하나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화재 위험 때문에 드럼세탁기의 건조 기능이 빠지면서 통돌이랑 비교할 만한 대상이 없어졌다. 최근에는 통돌이도 드럼세탁기 못지않게 좋아졌다"면서 "물을 가열하는 삶는 기능도 잘 돼있다. 용량이 커졌지만, 외형은 커지지 않아서 공간상의 문제로 통돌이로 갈아타는 분들이 많다"며 본인도 통돌이 세탁기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특히 드럼 세탁기엔 없는 통돌이만의 장점이 있었다. 바로 세척력이다.
이 대표는 "드럼세탁기는 빨래를 위로 들었다가 떨어뜨리는 낙차 방식으로 작동돼 세척력이 비교적 높지 않은 편"이라며 "통돌이 세탁기는 물을 채워서 와류 형태로 회전력에 의해 빨래가 되기 때문에 오염도 제거 성능이 좋다"고 소개했다.
이어 "겨울철 패딩이나 이불 등 부피가 큰 빨랫감을 세탁할 때 낙차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세탁기 멈춤 증상이 많아서 통돌이를 더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세탁 시간도 통돌이의 장점이었다.
이 대표는 "드럼세탁기는 물 온도를 가열하는 시간이 있어 통돌이 대비 세탁 시간이 비교적 길다"며 "가족 구성원이 많은 경우 이불도 빨아야 하고 아기옷과 어른옷도 분리해서 빨아야 하는 데다 색깔옷을 분리 세탁해야 한다. 빨래 횟수가 많다면 통돌이가 좋다"고 추천했다.
여기에 통돌이는 가격 경쟁력도 있었다. 세척력은 드럼세탁기와 유사한데 가격 자체는 더 저렴했고 수리비 부담 역시 통돌이가 적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었다.
이 대표는 "운반하면서 고장이 잘 나는 게 드럼 세탁기다"라며 "무게 자체가 밸런스를 잡기 위해 안에 굉장히 무거운 추들이 들어가는데 이사 과정에서 100㎏이 넘다 보니 흔들리거나 하면서 고장률이 높아 자취하는 분들이나 이사 갈 계획이 여러 번 있다면 통돌이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드럼세탁기의 장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옷감 손상 부분이다.
이 대표는 "드럼세탁기는 낙차 방식이라 세척력이 조금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옷감 손상도를 줄여주는 장점도 있다"면서 "다만 옷감 손상도는 현미경으로 봤을 때 정말 미세하게 차이가 나는 정도지 육안으로 봤을 때는 차이가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공개되고 일주일 만에 조회수 130만회를 돌파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도 "저두 사용하면서 비교해 보고 다시 통돌이로 돌아왔다. 속 시원하게 빨 수 있다"거나 "나도 통돌이로 바꿨다. 뭐니 뭐니 해도 헹굼을 속 시원하게 할 수 있어서 굿굿" 등 공감을 표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을 "안산에서 세탁기 청소하는 기사"라고 소개한 뒤 "이 사장님께서 하신 말씀들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드럼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통돌이가 세척, 유지, 보수 3가지 면에서 확실히 좋다"고 썼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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