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노조위원장 40m 크레인 고공농성 돌입, 갈등 격화
파이낸셜뉴스
2025.09.10 11:08
수정 : 2025.09.10 14:22기사원문
HD현대중 노조 7시간 부분파업.. 백호선 위원장 동시에 고공농성
HD현대 조선 3사 노조 공동파업도 진행.. 오는 12일 상경 투쟁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높이 40m의 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올해 임금협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협상에 진전이 없자 10일 또다시 공동 파업을 나섰다.
이들 조선 3사 노조의 공동 파업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HD현대중 노사는 지난 7월 18일 마련한 기본급 13만 3000원(호봉승급분 3만 5000원 포함) 인상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이후 교섭에 큰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노사는 여전히 임금 인상 방식과 규모를 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백호선 HD현대중 노조지부장은 이날 파업 시작 후인 오전 9시 45분께 울산 조선소 내 높이 약 40m인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백 지부장은 "임금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고공 농성으로 최고 경영자의 결단을 끌어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미포조선을 합병하고,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실현 구상으로 세계적 선박 건조 기업으로의 위상을 높이는 가운데에서 그것을 이루어낸 구성원들과 조합원에 대한 예우와 보상은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는 사측이 아직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두 회사는 HD현대중의 상황을 지켜보며 교섭 속도를 조율 중인 모습이다.
HD현대중 노조는 오는 12일에는 HD현대 계열사 노조와 함께 경기도 성남 소재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를 찾아가는 상경 투쟁을 할 계획이다.
HD현대중 노조는 회사가 1차 안보다 진일보한 2차 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공정한 성과 분배를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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