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기업 비자문제 美측에 이미 전달"..'소극 행정' 비난에 항변

파이낸셜뉴스       2025.09.10 12:17   수정 : 2025.09.10 14: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방미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주재 한국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부가 그동안 비자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행정을 펼쳤다고 항변했다. 조 장관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재 우리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300명에 달하는 조지아공장 재직 한국인 직원들의 대규모 구금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다.

조 장관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한국인 전문인력 대상 별도 비자(E-4) 쿼터를 신설하는 '한국동반자법'(Partner with Korea Act) 입법을 위한 미 정부 및 의회 대상 아웃리치(직접 접촉), 우리 기업 비자 문제 개선 대미 협조, 미국 비자 신청 유의사항·설명회 개최 등을 적극 실시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기업인들이 제기한 내용을 이미 미국측에 전달했다"며 비자 문제에 대해 외교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근 제기됐던 외교부의 소극 행정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참석한 기업 대표들은 한국인 전문인력 대상 별도 비자(E-4 비자) 쿼터 신설, 대미 투자 기업 고용인 비자(E-2 비자) 승인율 제고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또한 단기적으로 우리 기업 직원들이 미 출장시 주로 발급받는 단기 상용 비자(B-1 비자)에 대한 미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재확인해달라고 조 장관에게 요청했다.

미 국무부 뿐만 아니라 국토안보부 등 관계부처가 향후 수립될 가이드라인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보다 적극적인 대미 투자활동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조 장관은 미 당국의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단속과 관련한 비자 문제를 포함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만남에는 LG, 현대자동차, 포스코, 삼성전자, 한화큐셀, 한화디펜스, SK, 대한항공 등 총 8개 주요 기업과 한국무역협회(KIT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경제단체가 참석했다.

조 장관은 "정부가 조지아주에서 구금되어 있는 우리 국민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귀국시키고, 향후 이들이 미국에 재입국할 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최우선적으로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또한 간담회에 이어 주애틀랜타총영사관 및 조지아주 폭스턴(Folkston) 구금센터 인근에 설치된 현지의 외교부 현장대책반과 화상회의를 가졌다. 구금되어 있는 우리 국민들을 신속하게 귀국시키기 위한 준비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이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때까지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조 장관은 우리 국민 구금 문제 관련, 정부 차원에서 미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국토안보부 등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고위급 소통과 협의를 점검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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