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동상 옆에 김충현 추모 비석·나무…100일 맞아 기억식(종합)
연합뉴스
2025.09.10 14:43
수정 : 2025.09.10 14:43기사원문
"나무가 잘 자라 죽음·불법을 정화하고 생명·안전 꽃피우기를"
김용균 동상 옆에 김충현 추모 비석·나무…100일 맞아 기억식(종합)
"나무가 잘 자라 죽음·불법을 정화하고 생명·안전 꽃피우기를"
2018년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설비 점검 도중 기계에 몸이 끼어 목숨을 잃은 고 김용균 노동자 동상 옆에 올해 6월 2일 역시 홀로 작업하다 숨진 김충현 씨를 추모하는 비석과 나무(백일홍)가 10일 세워졌다.
추모비 명판에는 '빛을 만드는 노동자 김충현,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꿈꾸며 잠들다.
김충현을 기억하며 우리는 살아서 투쟁할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이날 고인의 죽음 100일을 맞아 태안화력발전소 정문 앞에서 고인을 기리는 기억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박정훈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김용균 옆에 죽음과 불법을 정화하고 생명과 안전을 꽃피울 김충현 나무를 심는다"며 "이 나무가 잘 자라 자신의 동료를 영정사진과 비석으로 마주하지 않도록 안전한 일터를 꽃피우게 하자"고 말했다.
정철희 공공운수노조 한전KPS 비정규직지회 태안분회장도 "오늘 심은 나무는 우리 모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다짐의 뿌리"라며 "그 뿌리가 자라 동료들의 안전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어지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기억식에 참석한 고인의 동료들은 추모 나무에 '모든 근로자가 안전하기를'과 '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될 수 있기를' 등의 글을 적어 매달았다.
한편 한국파워O&M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김충현 씨는 지난 6월 2일 오후 2시 30분께 기계공작실에서 발전설비 부품을 절삭가공 하다 기계에 끼여 숨졌다.
2016년 7월 태안화력 발전설비를 정비하는 한전KPS의 하청업체에 입사한 고인의 소속 회사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마다 9년 사이 8번이나 바뀌었다.
경찰은 원청격 경영책임자인 한국서부발전, 한전KPS 대표이사와 김씨 회사였던 한국파워O&M 대표이사 등 10명 남짓한 관계자들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근로 현장 안전 지침에 따라 안전관리를 제대로 시행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노동 당국도 각 회사 경영책임자 등을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 및 피의자 조사를 해왔으며, 수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해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ob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