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도암댐 비상 방류수 수용"...하루 1만t 생활용수로 사용
파이낸셜뉴스
2025.09.10 15:33
수정 : 2025.09.10 15:33기사원문
20일 전후 시험 방류
수질 검증위원회 구성 수질 이상땐 즉시 중단
보조 배관설치 후 오는 20일 전후 시험 방류
【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강릉시가 가뭄 해소를 위해 24년간 닫혀있던 평창 도암댐 수문을 열고 한시적으로 비상 방류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10일 강릉시에 따르면 이번 결정에 따라 시는 이른 시일 내 지자체, 학계, 시민단체 등으로 수질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비상 방류수 수질과 방류체계 안정성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우선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이 공개한 도암댐 수질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질 모니터링를 한 결과 지난 8월26일 도암댐에서 측정된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7.5㎎/ℓ(평균), 총대장균군은 11CFU/100㎖였으며 전문가들은 정수처리를 거치면 먹는 물 수질 기준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지난 4일에는 COD가 6.5㎎/ℓ(평균), 총대장균군은 9CFU/100㎖로 낮아지는 등 수치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번 방류는 주민들의 우려가 많은 도암댐 발전 방류가 아니며 도수관로에 2개의 보조 배관시설(바이패스관)을 설치해 하루 1만t의 물을 빼낼 예정이다.
하지만 가뭄 해소가 안 될 경우 도암댐 원수를 계속 방류하는 것도 강릉시가 수용했다.
황남규 환경과장은 "도수관로 내의 물을 1만t 방류하면 1만t의 물이 도수관로에 채워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15만t에 한정된 게 아니다"며 "수질검사에서 문제가 없으면 가뭄 해소될 때까지 계속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시는 또 비상 방류수가 남대천으로 방류한 후 다시 홍제정수장으로 공급되는 과정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강원도 재난기금 지원을 받아 송수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하루 1만 5000t 이상의 원수를 홍제정수장으로 보낼 수 있게 된다.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는 도수관로 비상 방류수가 안전하게 방류될 수 있도록 기존 설비를 개선하고 있다. 이번 방류는 발전 방류가 아니기 때문에 주 관로 대신 보조 배관시설(바이패스관)을 이용하게 되며 이 때문에 보조배관 2개를 연결하는 작업을 1~2주동안 진행하게 된다.
시험 방류 시기는 보조 배관 설치작업이 끝나는 20일 전후로 예상된다.
강릉시 관계자는 “도암댐 비상방류로 1일 1만t의 원수가 확보될 경우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하락세를 늦추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뭄 극복을 위해 전반적인 정부 지원을 해준 행정안전부, 환경부와 강원특별자치도에 강릉시민의 마음을 담아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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