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3%·유럽 1위...효성중공업, 초고압 변압기로 글로벌 전력망 확대" 한투證

파이낸셜뉴스       2025.09.11 06:00   수정 : 2025.09.11 06:00기사원문
북미 수익성 확대·유럽 시장 첫 진입
HVDC 국산화로 기술 주도권 확보



[파이낸셜뉴스] 효성중공업이 북미와 유럽 전력 인프라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며 글로벌 변압기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미국에서는 고수익 프로젝트 비중을 키우며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고 유럽에서는 한국 기업 최초로 독일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 진입하며 기술력과 수주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했다.

1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기준 효성중공업 중공업 부문 매출 중 미국 비중은 23%를 기록했다.

신규 수주 가운데 북미 비중은 54%에 달하며 전체 수주잔고에서 미국 프로젝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45%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향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 늘어난 5936억원, 내년에는 34.8% 증가한 800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시장에서도 초고압 변압기 부문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 특히 올해는 영국 스코티시파워와 85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 영국에 첫 진출 이후 2022년부터는 해당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프랑스, 스페인 등 다수 유럽 국가 프로젝트도 수주한 가운데, 글로벌 전력장비 강자인 지멘스에너지(Siemens Energy)가 본사를 둔 독일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 최초로 진입해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했다.

기술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서 주력으로 떠오른 전압형(VSC) 고전압직류송전(HVDC) 기술을 지난해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며 차세대 전력망 시장 대응력을 높였다.


효성중공업은 이를 기반으로 창원공장 부지에 총 3300억원을 투자해 HVDC 전용 변압기 공장을 신축 중이다. 컨버터 생산 설비도 함께 확충해 오는 2027년 완공 목표로 가동될 예정이며 유럽 시장의 폭발적 수요에 대응할 핵심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시장의 공급자 우위 환경이 강화될 경우 이미 확보한 유럽 시장 레퍼런스와 전압형 HVDC 기술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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