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살림 더 나빠졌다…국가채무 1240조원 돌파
파이낸셜뉴스
2025.09.11 10:55
수정 : 2025.09.11 18:13기사원문
두 차례 추경으로 지출 급증…재정적자 역대 3위 기록
[파이낸셜뉴스] 올해 1~7월 기준 국가 재정이 86조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큰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다. 중앙정부 채무 잔액은 1240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지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수입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두 차례 추경을 통해 본예산보다 지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
7월 말 기준 총지출은 44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조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간 예산 대비 집행률(진도율)은 62.9%로, 전년도(62.4%)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총수입은 385조원으로, 전년보다 27조8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세수입이 법인세(+14조5000억원), 소득세(+9조원)를 중심으로 23조8000억원 증가했지만, 지출 증가 폭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과적으로 통합재정수지는 7월까지 57조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관리재정수지는 86조8000억원 적자로 확대됐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사회보장성기금 수지를 제외한 수치로, 정부의 실질 재정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이는 2020년(98조1000억원), 2022년(86조8300억)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적자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적자 규모가 있어 누적 적자가 역대 세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며 "지출은 기존대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6월에는 세입 스케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앙정부의 국가채무도 늘고 있다.
7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1240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2조1000억원 증가했다. 국채 발행 잔액도 꾸준히 증가해 8월 기준 115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국고채 발행 규모는 166조원으로, 연간 발행 한도(231조1000억원)의 72.3%를 이미 소진한 상태다.
정부는 추경을 통해 경기 대응과 민생 안정에 재정을 투입해왔다. 그러나 이에 따른 재정 수지 악화와 부채 증가가 이어지면서 중장기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