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막아라"...국내 10대 그룹, 정보보안 '인력 모시기' 나섰다
파이낸셜뉴스
2025.09.15 15:52
수정 : 2025.09.15 15:54기사원문
그룹사, 보안 인력 확보전
"터지면 피해 커" 우려에
보안 솔루션 수요 늘어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농협 제외) 중 포스코그룹을 뺀 9개 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정보보안 인력을 뽑고 있거나 채용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2일까지 디바이스경험(DX) 내 DA사업부에서 보안 소프트웨어 관련 외국인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중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보안을 위한 제품 및 서비스 보호 기술을 개발이 주 업무다.
현대차는 자동차 사이버보안을 중심으로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차량에 탑재될 '플레오스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으로, 탑승객과 보행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차량 소프트웨어 보안 강화에 힘쓰고 있다. LG는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 정보보안운영팀에서 인력 충원을 하고 있다. 주 업무는 전사 정보보안시스템 표준화, 시스템 정책 최적화 등이다.
이밖에도 롯데그룹(롯데GRS), 한화그룹(한화시스템), HD현대(HD현대삼호), GS그룹(GS칼텍스) 등이 현재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지난 4월 신세계아이앤씨에서 정보보안 인력을 뽑았다. 포스코그룹도 관련 인력 추가 채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정보보안 전문 인력 찾기에 나선 것은 올해 연이은 해킹 사태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보안 납품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의 연이은 해킹 사태로 기존 보안 시스템 강화를 요청하거나 신규 솔루션 납품을 요구하는 수요가 늘었다"면서 "피해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때문에 최대한 사전에 막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현재 기업 중심 구조 정보보안을 정부 차원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춘식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정보보안은 개발 직군 내에서 기피 부서로 꼽혀 개발이나 인공지능(AI) 등으로 인력이 빠져나간다"며 "정부에서 예산을 확보하고 전문 인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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