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은행 창구 사라지는데..' 日 대형은행들, 20년 만에 점포 확장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2025.09.11 14:33   수정 : 2025.09.11 20: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1위 은행(매출액 기준)인 미쓰비시UFJ은행이 약 20년만에 신규 점포를 연다. 처음으로 평일 야간 및 주말 영업도 시작한다. 금리 인상 시기에 오프라인 점포에서도 리테일(개인 금융)이 전략 산업으로 변화하면서 일본 대형은행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은 오는 12일 도쿄 다카나와 지역에 신개념 점포를 연다. 미쓰비시UFJ은행이 신규 점포를 출점한 것은 20여년만에 처음이다.

‘에뭇 스퀘어(エムットスクエア)’라는 이름의 이 점포는 단순 예금뿐만 아니라 자산 운용 전반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업시간도 대폭 연장한다. 기존 점포는 평일에만 영업하고 오후 3시에 문을 닫았지만 ‘에뭇 스퀘어’는 평일 및 토요일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직원이 상주한다. 이후 오후 8시까지는 무인 단말기를 통해 디지털 거래 안내를 제공한다. 일요일에도 무인 단말기 사용이 가능하다.

주요 고객층은 평일 낮에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육아 가정이며 기업 고객 대상 거래는 하지 않는다.

하네사와 준이치 미쓰비시UFJ은행장은 이번 점포 개점에 대해 "은행으로서 큰 전환점이자 점포의 모습을 크게 바꾸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전국에 약 320개의 지점 및 출장소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80~100곳을 신개념 점포로 전환하거나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디지털 전문 은행도 신설할 예정이다.

일본 은행 2위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약 250개 점포를 상업시설 내 등의 소형 점포 ‘스토어’ 형태로 전환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3위인 미즈호은행 역시 지난 3월 개인 고객 대상의 신형 점포 ‘미즈호 아틀리에’를 개설하고 도쿄 이케부쿠로에 계좌 개설 특화 전문점도 출점했다.

신규 점포 개설은 시중 은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은 자산 운용, 상속 상담 서비스를 전국 110개 이상 거점에서 평일 저녁 또는 토요일까지 확대하고 있다. 상담 특화 점포도 늘리는 중이다. 리소나 그룹의 리소나은행도 지난해부터 상담 특화형 점포 ‘리소나인’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초저금리 시기였던 2010년대 중반 이후 일본 대형은행들이 대규모 점포 통폐합을 진행했던 것과 상반되는 흐름이다.

일본 대형은행들은 2010년대 중반 이후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점포 통폐합을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 1993년 3500개였던 시중은행 점포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약 1300개로 30년만에 60% 급감했다.

닛케이는 이번 변화에 대해 "금리 상승기가 도래하면서 오프라인 점포에서도 리테일이 전략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며 "디지털과 오프라인 양측에 기반을 마련하지 않으면 미쓰비시UFJ라 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BOJ)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0.5%로 동결하되 남은 10월과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전국은행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일본 시중은행들의 예금 잔액은 전년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약 3% 증가율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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