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 쇼크로 쓰려져…당뇨병 전 단계 경우는
파이낸셜뉴스
2025.09.12 05:40
수정 : 2025.09.12 05: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스웨덴 보건부 장관이 기자회견 도중 저혈당 쇼크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다행히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큰 사고를 면했지만, 만약 혼자였다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저혈당은 고혈당 못지않게 위험한 증상이다.
당뇨병 환자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어 응급 대처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혈당 초기 증상 불안, 떨림, 두통…혼수 상태에 빠질 수도
저혈당은 혈당치가 정상 범위(70~110mg/dL)의 최저치보다 더 떨어진 상태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혈당 수치가 70mg/dL 이하일 때 진단된다. 저혈당의 초기 증상으로는 배고픔, 불안, 떨림, 두통,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등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의식 저하, 실신, 혼수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의식 있다면 즉시 복합 탄수화물 섭취
저혈당 증상이 나타났을 때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즉시 당을 보충해야 한다. 질병관리청과 대한당뇨병학회는 15g의 복합 탄수화물(당질)을 섭취하도록 권고한다. 이는 개인차가 있지만 15분 후 혈당을 약 50mg/dL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탕 3~4개, 가당 요구르트 1개(100mL), 꿀 한 숟가락(15mL), 주스 3/4컵(175mL) 정도가 15g의 복합 탄수화물에 해당한다. 단, 지방 함량이 높은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은 당의 흡수 속도를 늦춰 응급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 당류 섭취 후 15분 뒤에도 혈당이 80mg/dL 이상 오르지 않으면 한 번 더 15g의 당류를 섭취한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는 기도가 막힐 위험이 있으므로 억지로 음식물을 먹여서는 안 된다.
다이어트 위한 공복 운동, 저혈당 위험 높여
저혈당은 당뇨병 환자에게 흔하지만, 당뇨병 전 단계나 일반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아침 식사를 거르고 공복 상태로 운동에 나섰다가 쓰러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지나친 운동이나 음주, 일부 약물, 중증 질환 또한 저혈당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라면 응급 상황에 대비해 사탕 등 당류를 항상 휴대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단 음식이나 흰쌀밥, 흰밀가루 같은 단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잡곡밥이나 통곡물빵을 선택하는 것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 식사 전 채소를 먼저 먹으면 혈당 상승 속도를 늦추는 효과도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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