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기다린 테슬라, 취소했습니다” 美 한국인 구금 사태 ‘나비효과’?
파이낸셜뉴스
2025.09.12 06:00
수정 : 2025.09.12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부 국내 소비자들이 테슬라 차량 예약을 취소하고 인증글을 올리는 등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가 미친 여파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저도 테슬라 취소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사이버트럭을 4년이나 기다렸지만, 이번 미국 사태를 보고 취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전날에도 '테슬라 취소했어요'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B씨는 "모델Y 롱레인지를 색깔을 맞춘 옵션으로 5월에 주문하고 기다려 왔지만, 조지아 한국인 구금 사태를 보고 너무 화가 나 취소했다"고 적었다.
B씨 역시 실제 테슬라 차량 계약서를 공개하며 "현대차 GV70으로 바꿔 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 취소 사유란에 '조지아 한국인 구금 사태를 보고 분노해 취소한다'고 적었다"며 "테슬라나 현대차가 무슨 직접적인 상관이 있겠냐만 미국의 행태에 화가 나서 뭔가 표현하고 싶었다. 내 돈이니 어디에 쓰든 내 자유"라고 덧붙였다.
이번 불매 인증은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비자 체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한 외국인 근로자 475명을 체포한 데 대한 항의의 듯이다.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전세기를 통해 12일 오후께 국내로 귀국할 예정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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