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막말 논란' 송언석 징계안 제출.."형사처벌까지 감수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09.12 13:02   수정 : 2025.09.12 13:02기사원문
민주당 12일 송언석 윤리위 제소
'노상원 수첩' 관련 발언에 '막말 논란'
민주 "원내대표·국회의원 자격 없어"
송언석, 아직 입장 표명 안해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막말 논란에 휩싸인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을 '수거 대상'으로 규정하고 '처리' 방법을 적시한 '노상원 수첩'과 관련해 송 원내대표가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발언한 것을 '역대급 망언'이라며 문제 삼았다.

민주당 이성윤 법률위원장과 문정복 조직부총장, 임호선 수석사무부총장은 이날 송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이성윤 위원장은 징계안을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공적인 자리에서 '사람이 죽으면 좋겠다'고 한 것은 형사적으로도 죄에 해당할 수 있다. 살인 예비 음모 선동이라 할 수 있다"며 "원내대표뿐 아니라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정복 조직부총장은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 걸' 발언의 전제는 내란이 성공했다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과 정 대표만 죽었겠나. 모든 국민들이 그 상횡에 내몰리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온 국민을 향해 내란 성공을 바라는 속내의 표현이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임호선 수석사무부총장은 "추위를 감수하면서 극복해냈던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력을 고스란히 부정하는 발언"이라며 "말 실수 차원이 아니라 윤리적 책임을 넘어, 정치적 결단은 물론 형사 처벌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다면 이재명 대통령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발언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발언자가 송 원내대표였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송 원내대표는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송 원내대표를 질타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우 의장은 11일 본회의 중 "이른바 '노상원 수첩', 그 존재만으로 국민 가슴을 쓸어내렸던 그 참혹한 내용을 두고 '그렇게 됐으면 좋았을 것'이란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며 "국회를 침탈하고 헌정질서를 중단시키고 정치적 상대방을 폭력으로 제거하려는 내란에 찬동한다는 의미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송 원내대표가 본인의 발언이라는 것을 정해야 될 텐데 아직 입장이 없는 상황"이라며 "본인 발언이 맞다는 전제 하에서 입장을 밝히시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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