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냥" 분노 고조…美 ICE 요원 총에 맞아 숨진 멕시코 이민자 추모 물결

파이낸셜뉴스       2025.09.15 16:48   수정 : 2025.09.15 17:38기사원문
30대 남성 불체자 추정…"자녀들 등교 시키고 총 맞아"

[파이낸셜뉴스] 미국 시카코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멕시코 출신 남성 이민자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트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히스패닉·라틴계 인구가 절반에 달하는 시카고 교외 프랭클린 파크 주민 100여명이 사망한 이민자 실베리오 비예가스 곤잘레스를 위해 추모 집회를 열었다.

앞서 미 일리노이주에서 불법 체류자 중 범죄자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 추방 작전을 시작한 미 국토안보부(DHS)는 지난 12일 프랭클린 파크에서 ICE 요원이 비예가스 곤잘레스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는 불법 체류 중이었으며, 차량으로 도주하려다 ICE 요원을 끌고 가 부상을 입혔다는 것이 DHS의 설명이었다.

이와 관련해 ICE는 사건에 대한 추가 설명을 거부했으며, "비예가스 곤잘레스가 난폭 운전 전력이 있었고, 요원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발포했다"고만 밝혔다.

이에 민주당 소속인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와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을 요구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지난달 "트럼프 정부가 ICE 작전을 멕시코 독립기념일과 맞물리게 계획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존슨 시장은 엑스(X)를 통해 "피할 수 있었던 비극"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연방 하원의원 델리아 라미레즈(민주·일리노이주)는 "그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준 직후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14일 시카고 리틀 빌리지에서 열린 멕시코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는 반 ICE 구호가 곳곳에 등장했고, 자원봉사자들이 연방 요원 감시에 나섰다.

마르코 비야로보스는 "ICE가 사람들을 사냥하는 것 같다"며 이번 퍼레이드에 세 자녀를 데려오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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