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국토부 서기관 구속영장...'불출석' 한학자 체포영장 검토
파이낸셜뉴스
2025.09.15 16:52
수정 : 2025.09.15 16:52기사원문
'3번 연속 불출석' 한학재 통일교 총재
특검,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구인 방안 고심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확인 차원에서 국토교통부 김모 서기관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다.
김 서기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는 17일 오전 10시30분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 서기관은 양평고속도로 사건 때 국토부 도로정책과 소속 담당 서기관이었다. 그는 당시 용역업체였던 동해종합기술공사와 경동엔지니어링 등에 노선변경을 제안하고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23년 국토부는 기존 서울~양평고속도로의 종점을 양평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변경했는데, 강상면에 김건희 여사의 일가 부동산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후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이를 부인하면서 계획을 백지화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15일과 지난달 15일에 김 서기관을 소환조사한 데 이어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출처가 불분명한 돈다발을 발견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소환조사에 불응한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신병확보를 검토 중이다.
한 총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8일과 11일에 이어 이날 소환조사까지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소환조사 일정 직전 한 총재 측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보고, 강제구인을 고려하고 있다.
통상 형사사건에서 수사기관의 3차례 소환 통보에도 피의자가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청구한다. 한 총재는 오는 17일 또는 18일에 자진출석하겠다는 입장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한 총재의 불출석 의사를 일방적인 의사 통보로 이해하고 있다"며 "피의자의 자진출석 의사와 상관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통해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용' 샤넬백 2개와 그라프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의 YTN 인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UN(국제연합) 제5사무국 한국유치 등의 교단 청탁을 함께 전달하며 한 총재의 윤허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을 통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현금 등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권 의원으로부터 해외원정도박 수사 관련 정보를 받았다는 의혹 등도 동시에 받고 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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