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0주년 맞은 한국증권금융..."시장 안전판 넘어 성장판으로 "

파이낸셜뉴스       2025.09.16 14:41   수정 : 2025.09.16 14: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증권금융이 자본시장의 ‘안전판' 역할에 더해 시장 발전을 지원하는 ‘성장판’으로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증권금융은 자본시장의 위기 때마다 유동성 공급과 투자자예탁금의 안전한 보관을 통해 신뢰를 유지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왔다"며 앞으로도 "자본시장의 더 나은 미래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955년 설립된 한국증권금융은 지난 70년 동안 자본시장의 안전장치로 자리매김해왔다.

1956년 3월 약 700만원 규모로 시작한 증권사 자금 공급은 올해 상반기 평균 약 32조원 규모로 확대됐으며, 현재는 약 87조원 규모의 투자자예탁금을 보관·관리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지난해부터 △시장 안전판 역할 강화 △글로벌화 △디지털화 3개 경영 전략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증권금융은 자본시장 유동성 공급액을 지속 확대하고, 기존에 담보 활용이 불가능했던 외화주식을 담보로 취급해 증권사들의 보유증권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위기 시 적시 대응이 가능하도록 ‘위기 대응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글로벌화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외화 RP 거래상대방 확대, 외화채권 운용 등 운용수단 다변화와 외화 조달 경로 확충 등 외화 업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외화업무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외환 관련 전문인력도 추가 채용을 완료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국내외 영업 인프라도 강화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지난 8월 수원 광교에 중부센터를 개소했으며, 증권사 해외 사업의 실질적인 지원을 목표로 기존 홍콩사무소의 홍콩법인 전환을 추진 중이다. 현재 홍콩에는 6개 국내 증권사(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삼성증권)가 진출해 있다.

김 사장은 "향후 중부센터를 통해 반도체, AI(인공지능) 기업과 이 지역 소재의 다양한 상장, IPO(기업공개) 기업 등에 자금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해외에서는 홍콩 법인을 통해 국내 증권사의 해외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환경에도 국내 증권사들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익성 확대와 주주친화 정책 확립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국증권금융은 지난해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기자본 역시 올해 처음으로 4조원 달성이 예상된다.

김 사장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및 모험자본 공급 확대 정책에 맞춰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지원 업무를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회사의 이익 기반을 공고히 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며 "주주권익 강화 기조에 맞춰 내년 중간배당을 도입하고 안정적인 배당 성향을 유지하는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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