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력 VC' 알루미나이벤처스, 美日 스타트업에 1억달러 투자
파이낸셜뉴스
2025.09.16 15:30
수정 : 2025.09.16 15: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미국의 유력 벤처캐피털(VC)인 알루미나이 벤처스(Alumni Ventures)가 미국과 일본 스타트업에 약 1억달러를 투자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일본 대학 스타트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핵융합, 양자,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알루미나이 벤처스는 지난 2014년 설립돼 지금까지 미국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1200개사 이상에 투자해왔다. 운용 자산은 총 1조5000억엔을 넘어선다.
이 VC는 자사가 투자한 일본 스타트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다. 사업 확장을 위해 스탠퍼드대 졸업생 등 미국의 인적 네트워크와 개인 투자자들을 활용한다. 미국 스타트업의 일본 시장 개척도 지원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번 엑스포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의 액셀러레이터 스카이덱(SkyDeck)과의 연계도 발표한다. 일본 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이번 투자 결정은 미·중 간 경제 마찰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스타트업 투자가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닛케이는 "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 등 첨단 기술 관련 투자 규제도 있어 대체 투자처로서 일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내에서는 대학을 중심으로 차세대 에너지, 바이오 신약 개발 등 유망 분야에서 창업이 잇따르고 있다. 첨단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연구개발과 막대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자금력과 인재력을 갖춘 미국 VC의 지원은 일본 스타트업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닛케이는 말했다. 벤처엔터프라이즈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3년 VC 투자 규모는 미국이 26조엔에 육박한 반면 일본은 3000억엔에 못 미쳤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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