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1억원 수수 의혹' 권성동 구속영장 발부...특검 수사 탄력

파이낸셜뉴스       2025.09.17 00:41   수정 : 2025.09.17 00:41기사원문
"13시간 소환조사 성실히 응했다" 강조했지만 22대 현역 첫 구속 불명예 못피해



[파이낸셜뉴스]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구치소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권 의원은 곧장 수감 절차를 받게 된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5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전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만나 1억원의 현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권 의원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의 정책을 국가정책으로 추진하고 각종 교단 현안을 도와달라는 제안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권 의원은 △예산과 정부 조직 등 국가 자원을 이용해 통일교 측의 현안을 지원했다는 의혹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해외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전달해 증거인멸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 등도 받고 있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며 구속 심사를 받게 됐다.

권 의원은 심사 전 취재진과 만나 "참담한 심정"이라며 "문재인 정권에서의 검찰 탄압 수사가 생각이 난다. 무리한 수사와 부실한 구속영장 청구, 정치 권력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검찰이나 이재명 특검은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그때도 결백했고 이번에도 결백하다"며 "문재인 검찰의 수사가 거짓이었듯, 이재명 특검의 수사도 거짓이다. 오늘 법원에서 사실관계를 그대로 밝히면서 잘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에선 이날 심사에 수사팀장을 비롯한 검사 3명이 심사에 투입됐다. 이들은 160여쪽 분량의 의견서를 미리 제출했다. 심사에선 130여쪽의 프레젠테이션(PPT)을 통해 구속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 아내의 휴대전화에 저장돼있던 한국은행 관봉권 사진을 제출하며 권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증거를 인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 신병 확보에 성공한 특검팀은 향후 '통일교 청탁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권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의 1차 판단에서 충분히 소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부터 자진출석을 예고한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특검팀은 구속된 윤 전 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권 의원 조사를 통해 통일교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권 의원은 22대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현역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쓰게 됐다. 3특검 중 첫 현역 의원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향후 윤한홍·윤상현 의원 등 다른 현역 의원에 대한 수사의 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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