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2兆 규모 대형 컨선 7척 수주... 친환경 기술 집약

파이낸셜뉴스       2025.09.17 08:26   수정 : 2025.09.17 08: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대만 해운사로부터 총 금액 2조원에 달하는 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대만 주요 선사로부터 잇따라 대규모 친환경 선박을 수주하며, 기술력을 인정 받은 동시에 대만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대만 양밍해운으로부터 1만588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추진 컨선 7척을 수주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총 수주 금액은 1조9336억원으로,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돼 2029년 상반기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컨선은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기본 탑재되며, 강화되는 국제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암모니아 이중연료추진으로 변경 가능한 암모니아 레디 사양으로 설계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세계 최초로 1.0 bar 설계압력의 Type-B LNG 연료탱크가 적용된다. 기존 0.7 bar 대비 압력을 높임으로써 LNG 기화가스를 더 오랫동안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어 선박 운용 효율성과 환경 대응력을 동시에 강화한다.

해당 기술은 항만 정박 시 불필요한 가스 소각 및 벌금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선주사의 선박 운영에도 실질적 이점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운항 효율성과 친환경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양밍해운과의 첫 계약은 한화오션의 차별화된 친환경 기술력과 설계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다"며 "한화오션의 기술적 우위를 다시 한번 굳히고,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밍해운은 총 72만7000 TEU의 선복량을 보유한 세계 10대 해운사 중 하나다.
이번 계약은 한화오션과 양밍해운과의 첫 협력 사례로 한화오션은 앞서 지난 3월 다른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세계적인 해운 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대만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계 10대 해운사중 2개를 보유한 국가다. 양사 점유율을 합치면 세계 5위 수준으로, 한화오션은 양사와 모두 협력관계를 맺음에 따라 대만 주요 선사들로부터 기술력을 연이어 인정받으며 대만 시장 내 입지를 다졌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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