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 한화오션 협력에 이정표..전력·추진 시스템 공급
파이낸셜뉴스
2025.09.17 09:12
수정 : 2025.09.17 09:12기사원문
한화오션 건조 싱가포르 FSRU 대상
[파이낸셜뉴스] 전기화 및 자동화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 ABB가 한화오션과 협력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든다.
ABB는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싱가포르 최초의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재기화 설비)에 전력 및 추진 시스템을 공급한다고 17일 밝혔다. ABB는 해당 FSRU에 고압 발전기, 화물 및 재기화용 6.6kV 스위치보드, 추진용 모터·변압기·드라이브 등이 포함된 통합 전력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이 FSRU는 2027년 소유주인 일본 미쓰이 OSK 라인(Mitsui O.S.K Lines, MOL)에 인도된다. 이후 싱가포르 LNG 코퍼레이션(Singapore LNG Corporation)이 장기 용선 계약을 통해 운영할 예정이다. 20만 CBM 규모의 저장 능력을 갖춘 FSRU는 MOL 관리하에 2030년 싱가포르 주롱 항구에 접안돼 LNG 가스를 육상에 공급하도록 가스망과 연결된다.
이 FSRU는 싱가포르 정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전략적 투자다. 국가의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싱가포르 LNG는 연간 500만t의 LNG를 부유식 설비에서 처리하기 위한 계약들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주롱 육상 터미널 단일 시설 대비 LNG 수입 처리 능력을 50% 확대하고 공급 안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르네 브라스타드(Rune Braastad) ABB 마린 및 항만사업부 마린 시스템 총괄 매니저는 “한화오션과의 장기 파트너십을 이어가며 이번 싱가포르의 첫 FSRU 프로젝트에 ABB 통합 전기 시스템을 공급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이번 협력은 혁신성, 신뢰성, 지속가능성에 대한 양사의 공동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싱가포르가 아시아 LNG 허브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4년 전 세계 LNG 수요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앞으로 에너지 안보와 경제 상황 간의 균형을 맞추려는 움직임 속에서 높은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전 세계 가스 운반선의 23.4%를 건조했다. 최근 200번째 LNG 운반선 건조해 인도한 세계 최초 조선사다. 또한 세계에서 손꼽히는 FSRU 건조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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