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감당할 수 없는 부분 문서화 안해”…김정관 장관 “기업 이익 위해 치열 협상”
파이낸셜뉴스
2025.09.17 15:28
수정 : 2025.09.17 15:28기사원문
김민석 국무총리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미 투자·관세 협상과 관련해 “국익 훼손은 수용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며 미국 측 요구에 대한 신중한 대응 기조를 강조했다.
최근 미국은 일본과 투자 MOU를 체결, 미국이 투자처를 지정하면 일본이 45일 이내 현금을 투입하고 수익 발생 시 미국이 90%를 가져가는 구조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한국에도 유사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총리는 이에 대해 “협상의 대전제는 시간에 쫓기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역량을 고려했을 때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은 어떤 형태로든 문서화하지 않겠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스가 프로젝트 같은 전략은 효율적이고 현명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역시 “공정성과 합리성이라는 기준 아래 우리 국익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치열하게 협상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우리가 직접 감당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구체적 협상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치열하게 협상 중”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대미 투자가 단순한 M&A나 사모펀드식 투자가 아니라 우리 제조업 생태계를 사실상 이전하는 구조”라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프레임을 잘못 설계했다. 우리가 로열티를 받아도 모자랄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이 월가 출신으로 초기에는 펀드매니저 관점에서 접근했지만, 지속적으로 만나 논의하는 과정에서 조선·원자력 등 주요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협상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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