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은 어디서 경력 쌓나"…노동부, 청년 일경험 확대 추진

파이낸셜뉴스       2025.09.17 15:51   수정 : 2025.09.17 16:11기사원문
2025년 1차 청년 일경험 민관협의회
일경험 사업·청년 고용 논의
정부, 올해 5.8만명에 일경험 기회 제공 목표
쉬었음 청년 특화 일경험 마련 방침
"일경험 수준 아닌 일경력 수준 돼야"
"기업 인턴·훈련 뒷받침 방안도 고민 중"



[파이낸셜뉴스] 고용노동부가 최근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경향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연내 5만8000여명의 청년에게 일경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4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쉬었음(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들에게는 맞춤형 일경험 사업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노동부는 17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2025년 제1차 '청년 일경험 민·관협의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방안을 공유했다.

기업의 수시·경력직 채용경향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 신설된 일경험 사업은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기업 또는 기관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권창준 노동부 차관은 이날 "기업들의 신규 채용 수요가 계속 줄어들고 경력직 채용 경향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신규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청년 고용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쉬었음 청년 규모도 40만명대에서 줄지 않고 있어 일경험 또한 청년 수요에 맞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실제로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 건수는 줄고 있는 추세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채용공고 중 경력채용 공고는 82%를 차지한 반면, 신입 채용 공고 비중은 2.6%에 그쳤다.

이에 따라 청년 고용 시장 침체도 장기화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청년 고용률은 16개월 연속 하락했고, 전체 쉬었음 청년 규모는 44만6000여명이다. 이 중 30대 쉬었음 청년 규모는 32만8000명에 달했다.

노동당국은 청년들의 취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5만8000여명의 청년들에게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5000개 기업을 통해 4만6000여명의 청년들이 일경험 사업에 참여(올해 정부 목표 대비 81%)했으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청년 1만2000명에게 일경험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권창

이날 협의회에서 민관은 △주요 기업 신규채용 계획 △청년 일경험 사업 모니터링 결과 △대학 운영 일경험 관련 사항 △청년 취업 방안 등을 공유했다. 특히 일경험에 대한 청년들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일경험 기간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현재 민관은 일경험 유형(인턴형·프로젝트형·ESG형·기업탐방형)에 따라 최소 5일 내외에서 최대 6개월까지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노동부는 40만명대에서 줄지 않고 있는 쉬었음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경험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이달 10일 발표한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에서는 △포용적 일경험 확대 △공공부문 기반 쉬었음 청년 특화 일경험 활성화 방안이 제시됐다.
포용적 일경험은 은둔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안무서운 회사', 가상회사를 통해 직·간접적 회사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니트컴퍼니' 등의 방안을 가리킨다.

권 차관은 "실제 청년들을 만나보면 단순한 '일경험'이 아니라 취업에 활용 가능한 '일경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취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신입 직원 수준의 일경험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쉬었음 청년 대상 특화 일경험 과정을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고, 민간 기업에서 양질의 인턴·훈련 프로그램을 확대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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