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고 소비 미루고”...상반기 카드결제 증가폭, 4년6개월래 최저
파이낸셜뉴스
2025.09.18 12:00
수정 : 2025.09.18 12:11기사원문
지급카드 이용규모 증가율 3.7%
2020년 하반기 이후 최저 수준
모바일결제 비중 53.8%...증가세↑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중 국내 지급 결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일평균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000억원) 대비 3.7% 상승했다. 지난 2020년 하반기(0.8%) 이후 4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충격 이후 정국 불안이 확산되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경제주체들이 소비를 미룬 결과다. 지난 6월부터 경제심리가 반등하면서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세도 늘어나고 있으나 반기 기준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형별로는 후불형(신용카드)과 직불형(체크카드·현금카드)이 각각 4.1%, 2.1% 증가한 반면, 선불형은 14.7%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지역사랑상품권 사업자가 카드사에서 전자금융업자로 변경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급형태별로 보면 비대면지급 이용규모(일평균 1조3000억원)는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이때 비대면지급은 모바일기기(스마트폰), PC 등을 이용한 온라인쇼핑 등 비대면거래뿐 아니라 택시호출 앱을 통한 자동지급 등 모바일기기를 통해 거래 현장에서 단말기 접촉 없이 이루어지는 지급을 포함한다. 대면지급(일평균 1조7000억원)은 같은 기간 1.0% 증가했다. 전체 이용규모 중 비대면 지급이 차지하는 비중(41.8%)은 전분기(41.0%) 대비 소폭 늘었다.
실물카드를 뺀 모바일기기 지급규모는 일평균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반면 실물카드를 이용한 지급규모는 일평균 1조4000억원으로 집계돼 0.8% 감소했다. 모바일 기기지급 비중은 2024년 하반기 52.8%에서 지난해에는 53.8%로 확대됐다.
실물카드를 제외한 모바일기기 지급규모 중 카드기반의 간편지급 서비스 비중은 51.4%로 전년 동기(50.7%) 대비 소폭 확대됐다. 간편지급 서비스 중 ICT업체, 휴대폰제조사 등 핀테크기업 비중은 72.3%로 확대됐으나 카드사 이용 비중은 27.7%로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 어음·수표 일평균 이용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1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는 일평균 100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아울러 국내은행의 인터넷뱅킹 일평균 이용 건수(2735만건)는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반면 이용 금액(85조90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모바일뱅킹의 일평균 이용건수(2455만건) 및 이용금액(17조90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4.0% 증가했다.
한편 인터넷을 이용한 비대면 대출신청서비스 이용건수(3만3000건) 및 이용금액(90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1%, 13.6% 감소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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