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테러인가, 의도된 연출인가…멜라니아, 챙 넓은 보라색 모자에 설왕설래
파이낸셜뉴스
2025.09.19 08:49
수정 : 2025.09.19 08:49기사원문
언론, "햇빛 가릴 필요 없는 영국 9월 날씨…'나를 보지 말라'는 메시지"
온라인 "애덤스 패밀리인 줄", "옷걸이에 모자·옷만 걸린 줄" 비판 의견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영국을 국빈 방문한 가운데 언론은 물론 온라인에선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착용한 모자 패션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멜라니아 여사의 얼굴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함에도 머리 위까지 내려앉은 포도빛 보라색 모자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었다고 전했다.
챙이 워낙 넓어 거의 모든 각도에서 트럼프 여사의 눈을 가릴 정도였다는 점도 첨언했다.
CNN 방송 역시 카밀라 여왕의 얼굴은 필립 트레이시 모자의 얇고 위로 향한 챙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로 환하게 빛난 데 반해 멜라니아 여사의 얼굴은 아래로 향한 보라색 불투명한 챙의 모자, 군복 스타일의 스커트 정장 차림으로 강인한 느낌을 부각 시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자외선 차단이 필요치 않은 영국의 9월 날씨를 언급하면서 "모자의 용도가 실용적인 목적보다 '나를 쳐다보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파이낸셜타임스는 멜라니아 여사가 다분히 계산된 의도를 갖고 해당 모자를 썼을 것이라고 봤다. 모든 각도에서 눈을 가리다 보니 멜라니아 여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는데 이게 바로 모자를 쓴 의도였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러면서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멜라니아 여사가 비슷한 형태의 모자를 썼던 점을 언급했다. 그의 전속 스타일리스트인 뉴욕 디자이너 아담 립스가 디자인한 흰색과 남색이 들어간 모자로 챙이 넓어 얼굴 대부분을 가렸다.
반대로 트럼프 여사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의상을 착용하는 편이 아니라는 주장도 제시했다. 사례로 든 건 2018년 멜라니아 여사가 텍사스 이민자 아동 수용소를 방문했을 당시 입었던 코트다. 이 코트에는 '난 정말 신경 안 써, 넌?(I REALLY DON’T CARE, DO U?)'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논란이 됐고 당시 대변인은 "(이 옷에) 숨겨진 메시지는 없었다"는 해명을 내놔야 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도 보라색 모자를 쓴 멜라니아 모습이 담긴 사진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네티즌들은 “애덤스 패밀리가 떠오른다”, “영부인만 눈에 들어온다"거나 “스파이 의상 같다”, “사람 없이 코트랑 모자가 옷걸이에 걸려있는 줄 알았다” 등 다소 비판적인 의견을 올렸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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