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g대로 태어났던 다섯 쌍둥이...서울성모병원과 1년 만에 '재회'

파이낸셜뉴스       2025.09.19 15:34   수정 : 2025.09.19 14:24기사원문
출산 당시 모두 700~900g대로 평균 몸무게 훨씬 못 미쳐
모두 인큐베이터 치료했지만 지금은 건강
"산부인과와 선천성 질환센터 협진해 전문 의료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탄생한 다섯 쌍둥이가 홍수빈 산부인과 교수와 건강한 모습으로 재회했다고 19일 밝혔다. 미숙아로 세상에 나오자마자 2개의 신생아 중환자실에 나눠 입원했었던 다섯 오누이 모두가 분만 담당 주치의와 1년 만에 처음 만난 것이다.

지난해 9월 20일 세계적으로 드문 자연임신 다섯 쌍둥이가 태어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출산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엄마 사공혜란씨는 임신 중 임신과 합병된 고혈압성 질환인 전자간증 진단을 받았다. 출산을 더 미룰 수 없어 26주에 제왕절개 수술로 분만했다. 아들인 첫째 둘째 셋째는 800~900g, 딸인 넷째와 막내는 700g대로 일반적인 신생아 몸무게 기준(3kg 내외)에 훨씬 못 미쳐 인큐베이터 치료가 필요했다.

부모와 의료진의 노력으로 올해 1월 아들들이 먼저 퇴원을 했고, 이후 장 천공으로 수술했던 막내딸이 집으로 돌아갔다. 가장 적은 몸무게 736g으로 태어났던 넷째 딸은 후두 연화증으로 호흡 보조가 필요해 입원 생활이 길어졌지만 올해 3월에 퇴원했다.

임신 37주가 되기 전 태어난 아기를 미숙아 또는 이른둥이라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출생 체중이 2.5kg 미만인 저체중 출생아, 1kg 미만인 초극소 미숙아가 늘고 있다. 이른둥이들은 만삭까지 엄마 뱃속에서 크지 못해 주요 장기가 다 발달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난다. 또 약한 면역체계로 인한 감염에 취약하다. 선천성 질환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서울성모병원은 고위험 산모가 산부인과 진료와 함께 선천성 질환센터 협진으로 이른둥이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보호자와 치료 계획을 사전에 상의하고 준비하는 절차를 마련해왔다.

최근 수도권 유일 보건복지부 권역 모자 의료센터에 신규로 선정된 서울성모병원은 고위험 산모 입원실 12병상과 신생아 중환자실(NICU) 50병상을 운영 중이다.
산부인과 산과 전문의 5인이 고위험 산모 출산을 담당하며 소아청소년과 신생아 전문의 12인이 신생아를 위한 전문 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홍수빈 교수는 "최근 증가하는 고위험·다태아 임신 산모들이 우리나라의 높은 신생아 치료 역량을 믿고 산전 치료를 꾸준히 받았으면 좋겠다"며 "건강히 자라고 있는 다섯 쌍둥이를 보고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섯 쌍둥이 주치의인 윤영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첫째는 8kg가 될 정도로 많이 자랐다"며 "앞으로도 재활의학과 등 관련 의료진과 협진해 정기적인 발달검사를 지속 진행하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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