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은 사회 실험가… 사회혁신·실험 통해 기업 성장 모색하는 리더"
파이낸셜뉴스
2025.09.21 18:31
수정 : 2025.09.21 18:39기사원문
이무원 연세대 교수가 본 '최태원' 崔, 사회적 가치 경영을 처음으로 제시 경영 방향 제시해도 실행은 조직 자율에
"통상, 대부분의 기업인들은 인공지능(AI)으로 어떻게 하면 생산 효율성을 배가시킬 수 있는지를 물어본다. 내가 직접 본 최태원 회장은 그런 고민도 하지만, '어떻게 하면 AI가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까'를 묻는 리더였다."
이무원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사진)는 21일 본지 인터뷰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해 "'사회 실험가'에 가깝다고 본다"면서 "사회 혁신과 실험을 통해서 기업의 성장을 모색하는 리더"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경영을 상징하는 '더블 보텀라인(DBL)'을 주제로 최 회장과 함께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사례연구를 공동 집필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이윤활동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 보텀라인'을 추진해 왔다.
이 교수는 "산업계에서 더블 보텀라인을 공식적으로 제시한 건 최 회장이 최초"라고 전했다.
'DBL 경영'은 재무제표처럼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 단위로 측정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기여한 부분까지 경영성과로 환산해 기업 전략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기존 경영 패러다임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 교수는 "지난 10년간 사회적 가치를 추진해 왔듯,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춰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실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선 "본인의 철학, 판단대로 기업 경영의 큰 방향성은 직접 제시하지만, 실행은 조직 자율에 맡기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선이 굵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시장 2등에서 1등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도 기술 경영진에 대한 신뢰, 자율성이란 원칙을 주지했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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