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한학자 구속심문에 檢 8명 투입...“420쪽 의견서·220쪽 PPT 준비”

파이낸셜뉴스       2025.09.22 10:12   수정 : 2025.09.22 10:12기사원문
한 총재, 오후 1시 30분 심문...이후 서울구치소 대기



[파이낸셜뉴스]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정교유착’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검사 8명을 투입해 구속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22일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오후 한 총재, 정원주 통일교 총재비서실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팀장들을 포함해 검사 총 8명이 출석한다”며 “제출된 의견서는 약 420쪽, PPT는 각 220여쪽”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한 총재, 오후 4시부터는 정 실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심문을 마친 뒤 한 총재와 정 실장은 서울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특검은 지난 18일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횡령 등 4가지 혐의로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정 실장은 범죄 공모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 통일교 총재직에 오른 뒤 한 총재가 구속 기로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통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하고, 통일교 자금으로 국민의힘에 수억원을 기부한 혐의를 받는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백 등 명품을 선물한 혐의, 권 의원을 당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통일교 신자를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킨 혐의도 있다. 다만 이번 구속영장 청구에는 정당법 위반 혐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 총재는 지난 8일, 11일, 15일 특검 소환조사에 불응하다가 17일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같은 태도를 근거로 증거인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권 의원에게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대선 이후 이른바 ‘금일봉’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모두 부인한 점, 그리고 통일교 총재라는 직위를 이용해 향후 증거를 없앨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구속 필요성을 주장할 계획이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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