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미용실 "단골들만 쿠폰 결제… 매출 뛸 기대는 안해"
파이낸셜뉴스
2025.09.22 18:22
수정 : 2025.09.22 18:21기사원문
소비쿠폰 지급 두달 현장 가보니
단기간 소비확대 효과 있었지만
일부업종에 편중돼 반응 엇갈려
전문가 "물가만 오르고 끝날수도
고용·소득 뒷받침해야 장기 효과"
얼마 전까진 비가 자주 내려 손님이 줄었다는 그는 "1차 지급 때도 손님이 늘었다는 느낌은 없었다"며 "쿠폰이 있다고 해서 염색이나 펌 같은 고가 시술을 새로 하려는 손님은 드물었다. 2차도 큰 기대는 없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다른 반응도 있었다. 서울 종로구 안경점주 최원훈씨(가명·58)는 "평소 미루던 손님들이 이번 기회에 새 안경을 맞추기도 했다"며 "추석을 앞두고 쿠폰 덕분에 망설이지 않고 구매한 사례가 있었다. 특히 노년층은 '이참에 눈이 편해야 산다'며 찾아오셨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 폭증까진 아니지만 필요한 물건을 제때 구매하게 만든 것 같다"고 했다.
1차 소비쿠폰의 경우 단기간 소비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 110.8에서 8월 111.4로 상승, 7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8월 경기동향(BSI) 조사에서도 체감 BSI가 한 달 만에 10.8p 상승한 72.3을 기록했고, 전통시장 지수는 26.8p 오른 75.6이었다. 응답자 다수는 '정부 지원 확대'를 체감지수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엠브레인 딥데이터 조사 결과 1차 지급 첫 주 사용처는 편의점(11.3%), 병원·약국(5.0%), 카페(4.4%), 음식점(3.9%) 순이었다. 저소득층은 마트·안경점 등 생필품 구매에 집중했고, 소득 여유가 있는 계층은 학원비 지출이 높았다. 소비쿠폰이 가계 빈틈을 메우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소비가 일부 업종에 편중되거나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지적이다. 동대문구 한 편의점주는 "지금 필요한 건 현금 살포가 아니다"라며 "정책을 효율적으로 집행했으면 한다"고 했다. 야권에서도 포퓰리즘 비판이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쿠폰이 경기침체 속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장기적 지속성을 담보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쿠폰 정책은 단기간 소비진작 효과가 있었지만, 여기서 그치면 물가만 올리고 끝날 수 있다"며 "소득과 고용을 늘려 실질소득 향상을 뒷받침해야 소비 동력이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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