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잠수함 경쟁력 입증... 본계약 임박

파이낸셜뉴스       2025.09.29 13:56   수정 : 2025.09.29 13:55기사원문
약 5000억 장보고-Ⅱ 성능개량 우협 후 행보
인력·사업기반 유지에 한화오션과 경쟁구도 굳어질 듯



[파이낸셜뉴스] 수상함에 강점을 보인 HD현대중공업이 잠수함 사업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장보고-Ⅱ(214급 잠수함) 성능개량 체계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빠르면 이달 말 본계약 체결이 유력하다. 이 사업은 약 5000억원을 투입해 20년 이상 노후된 잠수함 통합전투체계를 최신 기술 기반으로 개선하는 것이 골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빠르면 이달 말 HD현대중공업과 장보고-Ⅱ(214급 잠수함) 성능개량 체계개발사업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사업 물량이 없었던 만큼 이번 사업이 주는 의미가 크다. 잠수함 관련 인력과 사업 기반을 유지하는 계기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이 잠수함 사업을 따내면서 잠수함 관련 인력, 사업기반 유지에 청신호가 켜졌다"면서 "만약 HD현대중공업이 잠수함에서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하면 2개 업체 경쟁체제가 무너지며 국가 방위산업 경쟁력도 약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20년 이상 노후된 잠수함 통합전투체계를 최신의 기술 기반으로 개선해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직원들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에 따른 형 확정으로 올 11월까지 국가 사업 입찰에서 1.8점의 감점을 받았지만 한화오션을 제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LIG넥스원과 한 팀을 이뤄 이같은 성과를 얻어냈다.

HD현대중공업은 214급 잠수함 1차 도입 물량이었던 3척을 우선 성능개량한다. 나머지 물량 6척에 대한 사업은 이번 성능개량 사업 이후 발주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1차 사업 수주 업체가 계속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창정비 수주도 가능성이 높다.

앞서 214급 잠수함은 선도함 뿐만 아니라 총 9척 중 6척을 HD현대중공업이 만들었다. 공기불요장치(AIP)를 탑재한 214급 잠수함을 독일 외 국가에서 처음으로 건조했다. LIG넥스원은 209급 잠수함(장보고-Ⅰ) 성능개량을 수행했다.

잠수함 수출도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와는 시마(SIMA) 조선소와 협력으로 현재 1500t급 잠수함 공동개발 사업 준비에 착수 중이다. 포르투갈 해군과는 잠수함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MOU)을 체결한 바 있다.


최대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에서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과 손잡고 '원팀'으로 도전 중이다. 캐나다 해군은 지난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해 보유 중인 2400t급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잠수함 조달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의 경우 214급 잠수함 건조경험이 있는 만큼 관련 기술력을 더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특수선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을 더 공략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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