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파워시스템-삼성重 맞손..국내 최초 FLNG 액화장비 국산화 개발

[파이낸셜뉴스] 한화파워시스템과 삼성중공업이 손을 잡고 국내 최초로 FLNG 핵심 액화장비의 국산화 개발에 착수한다. 2026년 초까지 기본 설계를 완료하고 기술 내재화를 추진한다.

한화파워시스템과 삼성중공업은 액화공정시스템 ‘SENSE’전용 ‘기어식 컴팬더(Integrally Geared Compander)’ 공동 개발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SENSE는 2017년 삼성중공업이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설비) 기술 자립을 위해 개발한 천연가스 액화 공정시스템이다. 한화파워시스템의 대형 컴팬더 제작 및 운영 역량을 더해 국산화를 통한 기술 자립도와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초대형 해양 플랜트라 불리는 FLNG는 천연가스를 해상에서 직접 액화, 저장, 하역하는 모든 공정을 수행한다. 한화파워시스템이 이번에 개발하는 ‘기어식 컴팬더’ 액화장비는 가스를 압축하여 고압의 상태로 만드는 기어식 압축부(Compressor)와 가스를 팽창시켜 냉각 효과와 동시에 동력을 생산하는 팽창부(Expander)가 통합되어 있어 천연가스 액화공정의 냉동 사이클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양사는 공동 개발되는 SENSE 전용 기어식 컴팬더를 통해 전기모터를 동력으로 사용해 범용성을 높이고, SENSE 공정 내 회전기 장비 수를 줄이고 모듈을 경량화하여 효율적 재배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술 국산화를 통해 최적의 납기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향후 제작과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 협력도 지속할 예정이다.

임창우 한화파워시스템 장비개발센터장 상무(CTO)는 “그간 전량 해외 기술과 장비에 의존했던 FLNG 액화장비의 기술 국산화를 통해 공급망 안정성 확보와 비용 절감, 그리고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준호 삼성중공업 해양엔지니어링팀 상무는 “한국 조선산업이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독자적 기술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산화 성공을 통해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e-mail]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