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몰타 합류...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153개국으로 늘어
파이낸셜뉴스
2025.09.23 10:12
수정 : 2025.09.23 10:12기사원문
프랑스 마크롱, 7월 예고대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
유엔 193개 회원국 가운데 153개국이 국가 인정
美 백악관 "동의하지 않아...하마스에 보상 주는 셈"
[파이낸셜뉴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지난 7월 예고대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유엔 193개 회원국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회원국은 153개국으로 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제 80차 유엔총회에 참석차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한 마크롱은 이날 미국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두 국가 해법'을 논의하는 고위급 회의를 주재했다.
앞서 마크롱은 지난 7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2년 가까이 길어지자 조속한 평화 정착을 위해 국제 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다른 선진국들도 동참 의사를 밝혔으며 21일 캐나다, 호주, 영국, 포르투갈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22일에는 프랑스와 몰타가 승인 대열에 합류했다. 외신들은 이번 주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기간에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표로 주요 20개국(G20) 국가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나라는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 5개국이 남게 됐다. 한국은 지난해 4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이뤄진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 표결에서 기존 입장을 바꿔 찬성표를 던졌다. 한국은 지난 12일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으로서 두 국가 해법의 이행을 지지하는 결의를 채택할 당시 다른 141개국과 함께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유엔의 대니 다논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팔레스타인의 국가 승인에 대해 "이는 외교가 아니며 보여주기식 공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미국 역시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미국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도널드)트럼프 대통령은 이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이런 결정들이 현재 가자지구에서의 핵심 목표인 인질 석방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분쟁 및 전쟁을 끝내는 데에도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서 대통령은 그것이 하마스에 대한 보상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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