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대신 빛과 초음파로 갑상선암 진단한다
파이낸셜뉴스
2025.09.23 11:01
수정 : 2025.09.23 11: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갑상선에 혹이 발견되면 바늘로 찌르는 조직검사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빛과 초음파를 결합해 이러한 조직검사 없이 갑상선암을 더 정확하게 판별하는 새로운 영상 시스템을 개발했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IT융합공학과·기계공학과·융합대학원 김철홍 교수, 전자전기공학과 통합과정 안준호 씨 연구팀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임동준, 이재경 교수팀, 성균관대 박별리 교수팀이 함께 진행한 이번 연구가 국제 학술지 중 하나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갑상선 유두암 환자 45명, 여포성 종양 환자 32명, 양성 결절 환자 29명 등 총 106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들의 광초음파 영상에서 산소포화도, 분포의 비대칭도(왜도), 스펙트럼 기울기 등 다양한 매개변수를 추출하고, 이를 머신러닝(AI) 기법으로 분석해 새로운 진단 체계인 ‘ATA-Photoacoustic(ATAP)’ 점수를 고안했다.
연구 결과, 악성 결절을 찾아내는 민감도는 97%로 매우 높게 유지됐다. 동시에 양성 결절을 불필요한 검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특이도는 38%로, 기존의 초음파 진단(17%)보다 두 배 이상 향상됐다. 이는 불필요한 검사를 줄여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의료비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POSTECH 김철홍 교수는 “포가연구원의 융합연구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광초음파와 초음파를 결합해 기존에는 진단이 어려웠던 여포성 종양까지 포함해 악성을 구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임동준 교수는 “초음파만으로는 양성과 여포성 종양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서 조직검사를 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연구가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진단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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