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금융권 생산적금융·초고령화 금융수요에 대응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09.23 15:59   수정 : 2025.09.23 15:59기사원문
연구기관장에 금융권 나아갈 장기적 방향 주문
요양산업 활성화 위한 규제 완화 건의



[파이낸셜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저성장 고착화에 직면한 한국 경제가 진짜 성장을 위해 금융권이 나아갈 장기적인 방향을 한국 경제·금융의 싱크탱크인 금융 연구기관이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찬진 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7개 국내 연구기관장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권이 생산성이 높은 부문을 선별해 자금을 공급하는 경제 혈맥이 되는 동시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경제 문제를 해결하는데 보탬이 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금융공약인 '생산적 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의 창업, 성장, 사업재편에 이르는 성장단계에 따라 맞춤형 자금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은행·금투·보험 등의 고유한 투자위험 선호도와 감수 능력에 맞춰 부동산에 쏠린 자금이 혁신성장 부문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권과 소통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면서 "금융권도 안정성 위주의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의 성장 단계별 위험을 관리하면서 충분한 자금을 적시에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 "초고령화시대에 변화하는 금융 수요를 소비·투자·복지와 연결해 성장과 후생을 높여야 한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금융권이 부동산에 묶여있는 고령층 자금을 다양한 연금이나 신탁상품으로 유동화해서 소비나 투자를 연결하고, 건강관리와 주거를 결합한 노인복지주택 등 사업을 리츠와 연계 시행하라는 것이다.

이에 금융 연구기관장들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와 인구구조 변화에서의 금융회사의 적극적 역할에 공감하면서도 이를 위한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박정훈 우리금융연구소 대표는 "은퇴자금 등 과거 고도성장기에 축적된 금융자원이 우리 경제의 미래 발전을 위해 활용될 수 있도록 금융사가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주도해야 한다"면서 "미래 전략산업, 벤처혁신 부문에 대한 모험자본 투자와 기업대출이 실질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원근 현대경제연구원장도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활성화, 위험가중자산(RWA) 가중치 조정 등이 필요하다"면서 "각종 연금에 대한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확대, 액티브 시니어의 증가에 따른 실버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금융, 세제 지원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금융지주가 앞다퉈 뛰어든 요양산업 활성화를 위해 금감원이 규제 완화를 검토해달라는 건의사항이 나왔고, 이찬진 원장은 잘 살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우리 금융은 미국 관세 충격에 대비하면서 산업경쟁력을 제고해야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면서 "금감원은 대내외 위험요인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기업과 소비자가 원하는 경제적 목표를 안전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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