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이제 신뢰가 기본값…RWA가 크립토 밑바탕 될 것”
파이낸셜뉴스
2025.09.24 16:13
수정 : 2025.09.24 16: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신뢰가 기본값이 된 시장이다. 과거에는 붕괴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기업 참여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글로벌 크립토 벤처투자 업계의 대표 인사로 꼽히는 그는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변화를 짚으며 시장 향방을 제시했다.
하시브는 “2018년까지만 해도 테더나 탈중앙 스테이블코인은 신뢰 부족과 디페깅 실패로 비판받았다”며 “지금은 팩속스, 페이팔, 스트라이프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신뢰가 당연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경쟁은 기술력이 아니라 브랜드와 유통, 시장 점유율에서 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시브는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활용처로 △거래소 결제△신흥국 등에서의 달러 대체 활용 △국제 무역 결제를 꼽았다. 특히 러시아·중국 제재 이후 국제 결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각국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방안에 대해서는 “규제는 오히려 새로운 스타트업의 기회를 연다”며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에 통합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시브는 좌담회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크립토 시장 전반에 대한 진단도 내놨다. 그는 “최근 크립토와 AI의 결합은 과대평가됐다”며 “AI가 크립토를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는 있지만, 크립토가 AI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과소평가된 분야로는 레이어1(L1)·레이어2(L2) 기술을 꼽았다. 그는 “확장성과 성능 문제 해결은 여전히 필요한 과제”라며 “블록체인 혁신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투자 유망 분야로는 실물자산 토큰화(RWA)를 꼽았다. 하시브는 “스테이블코인이 가장 명확한 유즈케이스이며 채권·부동산·주식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결국 RWA는 크립토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AI 에이전트 전용 토큰에 대해서는 “이미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같은 기존 네트워크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이 첫 방한인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하시브는 “외부에서는 한국이 글로벌 크립토 시장과 다소 분리돼 있다고 여겼지만, 직접 와보니 훨씬 큰 영향력이 있었다”며 “한국 커뮤니티 특유의 활력과 에너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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