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아비커스, 연료비 절감 글로벌서 인정받았다
파이낸셜뉴스
2025.09.25 07:49
수정 : 2025.09.25 07:33기사원문
자율항해 솔루션, ABS·라이베리아 기국서 SOC 획득
줄어든 선원에 미래형 자동화 LNG 운반선 제시..기본승인 획득
[파이낸셜뉴스] HD현대의 자회사 '아비커스'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글로벌에서 인정받았다. 인공지능(AI) 기반 자율항해 솔루션 '하이나스(HiNAS) 컨트롤'을 선박에 설치, 연료비의 4~6%를 줄일 수 있는 부분이 검증됐다. 국제해사기구(IMO)의 ‘넷제로 프레임워크(Net-Zero Framework, NZF)’가 승인돼 10월 채택을 앞두고 있는 만큼, 연료비 감소를 위한 국제적인 발주가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선사들은 선박에 돛을 다는 풍력 보조 추진 시스템(WAPS)을 장착해서라도 연료 사용량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1년 치 운항데이터를 받아 AI로 가상 선박 모델을 만들어 일정한 환경, 운항속도시 연료를 얼마나 쓸지 예측했다. 실제 운항은 자율항해 솔루션에 의한 최적화 모델로 진행, 기존 선원들이 운항하는 패턴을 모델로 만들어 성과를 비교했다.
앞서 아비커스는 지난해 말부터 에이치라인해운, 고려해운, 현대글로비스 등 국내 해운사의 선박 2~3척에 이 시스템을 시험 탑재 후 반년 동안 연료비 4~6%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 효과를 본 해운사들이 선대(Fleet) 단위로 7~10척 등 확대 적용을 최근 결정키도 했다. 막대한 탄소세에 맞서 연료비를 줄이는 솔루션으로서 이 시스템이 뜨는 배경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해운업 분야 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로 감축한다는 기존 목표에서 0%로 강화하는 탄소중립(Net Zero) 달성 목표를 설정했다. IMO는 중기 조치로 2027년부터 5000t급 이상 선박에 탄소세를 부과키로 했다.
아비커스는 선원 고령화 및 줄어든 선원에 대한 해법으로서도 인정을 받았다.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SK해운, 로이드 레지스터, 라이베리아 기국과 힘을 합쳐 미래형 자동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에 대한 기본승인서를 획득했다. 자율항해 솔루션을 활용, 현행법을 준수하면서 의미있게 선원을 줄이면서 운항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은 셈이다. 현재 내항상선 국적선원 7518명의 약 60%가 60세 이상으로 고령화되고 있다. 선원 인력문제는 고착화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항해 레벨 3, 4로 갈 경우 해상법을 바꿔야하지만 이 시스템을 설치하면 현행법을 준수하면서도 줄어든 선원에 대처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선장, 일등항해사, 기관장, 선원 등 16~17명이 필요한데 현재 교대근무, 선원복지, 해상 안전때문에 선원이 25명 이상 필요하다. 하지만 고령화 등으로 선원을 그만큼 구하기가 어렵다면 이 AI 솔루션이 해법이 될 것이다. 항해 뿐만 아니라 화물 처리시스템에서 자동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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