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제 '이공계 전성시대'...장학금·주택·연구 걱정↓"
파이낸셜뉴스
2025.09.25 14:00
수정 : 2025.09.25 14: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공계 전성시대'를 선언하고 의대로 쏠리는 인재를 반도체·인공지능(AI)·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종합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25일 오 시장은 고려대학교 미래융합기술관에서 열린 '이제는 이공계 전성시대 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3NO 1YES' 비전을 발표했다. 학비, 성과, 주거비는 없애고(NO) 이공계 자긍심은 키우는(YES) 의미를 담았다.
국가전략기술 R&D 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AI 관련 연구자 수는 중국 41만명, 미국 12만명인 반면 한국은 2만명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분야 순유입 인재 지수에서도 미국은 세계 1위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시는 우선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연구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이공계 미래동행 장학금’을 신설한다. 기존 석·박사 과정 중심 지원을 박사 후 과정까지 넓혔다. 연 지원 금액을 석사 2000만원, 박사 4000만원, 박사 후 과정 6000만원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연구를 이어나갈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서울 라이즈 텐(RISE 10) 챌린지’ 추진을 통해 최장 10년간 안정적 연구비를 지원한다.
연구·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이공계 인재 성장주택’도 조성한다. 주거비 부담을 덜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서울 과학인의 상’을 신설해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낸 과학기술인을 시상하고, 국제학술대회·CES 등 세계 무대 진출을 적극 지원해 사회적 인정과 자부심을 높인다.
이날 포럼에서 오 시장은 "이공계 인재 확보가 국가와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부상한 만큼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추진했던 관련 지원책도 점검하기로 했다. 시는 단기 처방을 넘어 대학·산업·연구 생태계를 혁신해 과학기술 인재가 성장할 기반을 구축해 왔다. 2022년 '대학 도시계획 지원방안'을 통해 규제를 대폭 개선해 대학 연구·교육 공간을 확충했다.
인재 양성과 창업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내왔다. 청년취업사관학교와 캠퍼스타운 등을 통해 AI·바이오·핀테크·양자 등 첨단 분야에서 2만여명(2021~2025년)의 인재를 양성했다. 또한 대학과 지역이 협력하는 창업 거점을 확충해 서울을 '창업하기 좋은 도시' 세계 8위(2025년)로 끌어올렸다.
김미영 서울시 경제정책과 혁신기술팀장은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장기 연구가 가능한 환경과 과학기술인의 사회적 인정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이공계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하고 도전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시 계획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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