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떠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사업 베트남 기업이 재추진하나… 호찌민시 “검토 근거 아직 없어”
파이낸셜뉴스
2025.09.26 11:53
수정 : 2025.09.26 11:53기사원문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롯데가 호찌민시 투티엠에서 추진하다 철수한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베트남 주요 부동산 기업 2곳이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시 당국에 제안했다. 베트남 기업은 현지에서 부동산 사업을 크게 하고 있는 선샤인 그룹과 DIA사 등 2곳이다.
26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호찌민시 재무국은 25일 열린 사회·경제 현안 관련 정례 기자회견에서 "해당 컨소시엄의 제안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투티엠 에코 스마트 시티 사업은 총 투자금액이 20조1000억 동(1조753억원)에 달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부지 면적 7만4513㎡, 개발면적 5만㎡에 지하 5층, 지상 60층 규모의 건물에 호텔, 주거단지, 상업시설이 복합적으로 들어설 계획이다.
그러나 롯데 프로퍼티즈 호찌민시티는 지난 8월 돌연 해당 프로젝트에서 철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회사 측은 "베트남 법에 따른 투자자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며 8년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왔지만 정부 감사 절차와 토지 가격 평가 지연으로 인해 사업이 심각하게 정체됐다"며 철수 이유를 밝혔다. 롯데 프로퍼티즈는 이로 인해 토지 사용료와 임대료, 전체 투자비용이 크게 증가했으며, 법·제도적 변화로 사업 조건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롯데 프로퍼티즈는 사업 철회 발표 전인 지난 6월 19일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에 △그룹 내 계열사 간 지분율 조정 △최대 35%까지 외부 투자자 유치 허용 △추가 납부금의 법적 근거 명확화 △토지 사용료 납부 시점 조정 등과 관련한 건의를 제출했다.
이어 7월 17일에는 호찌민시 재무국에 공문을 보내 “투자자의 건의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프로젝트의 지속 추진은 불가능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7월 23일까지 관련한 건의가 해결되지 않았고 롯데측은 오히려 호찌민시 세무 당국으로부터 토지 사용료와 임대료 납부 통보를 받아 토지 사용료에 대한 추가 재정 의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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