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포틀랜드 연방군 투입 지시…“필요시 전면 무력 행사”
파이낸셜뉴스
2025.09.28 00:53
수정 : 2025.09.28 00: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연방군 투입을 지시하며 필요시 ‘전면적 무력 행사(Full Force)’를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국내 테러리스트’를 다루기 위한 조치라며, 논란이 큰 군사 배치를 다른 도시로까지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안티파(Antifa)와 기타 국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포틀랜드 ICE 시설은 최근 수개월간 반(反)정부 시위의 표적이 됐으며, 일부 시위에서는 연방 요원이 부상을 입고 시위대가 폭행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달 초 시위대가 단두대를 설치했을 당시 국토안보부는 이를 “정신 나간 행동(unhinged behavior)”이라고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벌오피스 발언에서도 “포틀랜드에서 활동하는 선동가와 무정부주의자들에게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군 투입 방침을 재차 시사했다. 그는 이달 초 포틀랜드 생활을 “지옥과 같다”고 묘사하며 연방 개입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세부 배치 일정이나 병력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시카고에 주방위군 투입을 경고했지만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테네시주 멤피스의 경우 약 150명의 주방위군 병력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워싱턴 DC와 로스앤젤레스에서의 강경 대응 시 투입된 병력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다.
포틀랜드의 키스 윌슨 시장은 성명을 내고 “나는 연방 개입을 요청하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며 반발했다. 그는 “도시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동시에 폭력과 재산 피해에도 대응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테네시주 멤피스에서는 주방위군 투입이 확정된 가운데, 공화당 소속 빌 리 주지사가 직접 작전을 조율했다. 그는 이번 병력 배치가 “도시 범죄 대응을 위한 자원 확충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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