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무료 정자" 아들 낳고 후회한 여성..."기증 받은 아이들 모두 같은 증상"

파이낸셜뉴스       2025.09.29 08:57   수정 : 2025.09.29 08:57기사원문
영국 여성 "무분별한 정자기증 추천 안해"
기증자 가족력·범죄전과 확인할 길 없어



[파이낸셜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자를 무료로 기증받아 출산한 영국의 한 여성이 아들이 발달 지연 증상을 보이자 "무분별한 정자 기증을 추천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로라 콜드먼(33)은 2018년 연인과 결별한 뒤 당시 6세였던 아들에게 형제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 2020년 6월 페이스북 '무료 정자 기증 그룹'에 가입했다.

해당 그룹은 싱글 여성이나 동성 커플이 임신을 원할 때 비공식적으로 기증자를 찾는 수단 중 하나로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드먼은 "여러 차례 확인한 끝에 한 기증자와 연결됐다"며 "2021년 네 차례 기부를 받은 뒤 이듬해 4월 아들 칼럼을 출산했지만 아들은 언어 발달 지연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제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해당 기증자의 다른 아이들도 비슷한 발달 문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칼럼의 아버지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했던 탓"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기증자의 의료·가족력이 공개되지 않아 위험성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며 "범죄 전과나 정신질환을 숨겼을 수도 있는데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었다"고 했다.

현재 발달장애 검사를 기다리는 아들을 위해 고펀드미GoFundMe) 모금 활동을 시작한 콜드먼은 "세 살 아들은 위험을 인식하지 못해 매일 밤 내가 지켜봐야 한다"며 "아들 방에서 모든 가구를 치웠으나 특수 침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콜드먼은 "무료 기증 정자로 서둘러 임신하지 말라"며 "칼럼이 없었다면 저도 없었을 것이지만 페이스북 정자 기증은 누구에게도 추천하지 않을 거다. 너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 인간수정배아관리청(HFEA)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법 개정으로 허가 없이 익명으로 정자를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며, 공식 기증과 달리 비공식 기증의 경우 기증자가 법적 친부로 간주돼 양육비 등 책임을 질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