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년 100명→노인 30명 부양한다...올해 초고령사회

파이낸셜뉴스       2025.09.29 12:00   수정 : 2025.09.29 14: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올해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15~64세 인구 100명이 노인 29.3명을 부양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지역·소득별 양극화 문제도 불거졌다.

부산은 광역시에도 불구하고 노인인구 비중이 전국 평균 보다 높았다. 노인 중 소득이 중위소득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상대적 빈곤율은 전년 대비 늘어나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비 높은 수준이었다.

29일 통계청 ‘2025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051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3%다.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올해 처음 돌파한 것이다. 고령인구는 지난해 815만2000명에서 1년사이 236만2000명이 늘어 최초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에서 노인 비중은 △2035년 29.9% △2050년 40.1% △2060년 44.2% △2072년 47.7%로 전망됐다. 전 세계에서 초고령사회에 진입 국가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을 중심으로 총 20여개국이다. 아시아에선 2006년 진입한 일본이 유일했다.

지방일수록 노인이 많았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세종(11.6%)이 가장 노인인구 비중이 적었다. 전남(27.4%), 경북(26.1%), 강원(25.7%) 순으로 노인인구 비중이 높고 수도권인 경기(17.0%), 인천(18.2%), 서울(19.9%)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부산은 광역시임에도 24.5%로 높은 수준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방 인구소멸 위기가 노인인구 비중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후세대 부담은 커졌다. 생산연령인구(15~64세)에 대한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중을 나타내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29.3명, 2035년 47.7명, 2050년 77.3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올해 30명 가까운 노인을 부양하는 상황에서 10년 뒤 50명 가까운 노인까지 급증하는 것이다. 불과 5년 전인 2020년 21.8명, 2010년 14.8명, 2000년 10.1명에 비해 급속도로 늘어났다.

노인 양극화는 커지는 모양새다. 자산은 늘어남과 동시에 빈곤율도 증가해서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순자산액은 4억6594만원으로 전년 대비 1054만원 증가했다.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80.1%로 가장 높았다. 저축은 14.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 더욱이 2023년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가구의 67.8%는 주택을 소유했다. 전년대비 0.1%p 증가했다. 70대 가구주 가구의 주택 소유율이 70.6%로 가장 높고 65~69세(68.4%), 80세 이상(62.1%) 순이었다.

반면 2023년 은퇴연령층인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은 39.8%로 전년 대비 0.1%p 상승했다. 한국은 OECD 2022년 기준 33개 국가 중 1위였다. 상대적 빈곤율이란 전체 노인 중에서 소득이 빈곤선(중위소득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비율이다. 18세에서 65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9.8%인데 반해 노인은 4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이밖에 소득 5분위 배율은 7.11배로 전년과 같았다. 전체 노인 가구를 소득 순으로 5등분했을 때 상위 20% 계층의 소득이 하위 20% 계층 소득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한편 새롭게 노인에 접어드는 액티브 시니어는 자기관리 및 노동에 적극적이었다. 개인위생·외모관리 시간은 1시간 27분으로 5년 전 보다 6분 증가했다. 고령자 건강관리 시간은 20분으로 최근 5년 사이 1분 감소한 것에 비해 건강하고 자기관리하는 노인이 많아진 것이다. 고령자가 일한 사람 비율은 34.4%로 5년 전에 비해 0.6%p 증가했다.
고령자의 스마트폰 등 ICT 기기 사용시간은 총 1시간39분으로 5년 전(34분)에 비해 약 3배 늘어났다. 65세 고령자 중 현재 삶에 만족하는 비중은 35.5%로 전년대비 3.6%p 증가했다. 65~69세는 37.0%로 노인 중에서도 높았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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