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한달간 재정비..."더 가혹한 환경에서 테스트"

파이낸셜뉴스       2025.09.29 14:55   수정 : 2025.09.29 14:55기사원문
정식 운항 열흘간 4차례 고장..."탑승 조건 테스트 재실시"
전기계통 등 미세오류 점검...전문가 의견 수렴
정식운항 재개 시 증편 고려..."출퇴근 등 수요 반영"



[파이낸셜뉴스] 서울시의 최초 수상 대중교통수단인 한강버스의 정식 운항이 열흘만에 중단됐다. 앞으로 한달여간 더 엄격한 환경과 기준에서 테스트를 거쳐 문제 해결을 한 뒤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9일 공식 운항을 중단한 것에 대한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한강버스 시범운항 전환 관련 약식 브리핑'에서 "이용자들에게 실망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부터 10월 말까지 한강버스 시민 탑승을 중단하고 성능 고도화와 안정화를 위한 '무승객 시범운항'을 한다. 한강버스는 지난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 이후 26일 운항 중 방향타 고장이 발생했고 22일에는 선박 전기 계통 이상으로 문제가 생겨 운항을 일시 중단하는 등 이상 상황이 잇따라 발생했다. 운항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자 전문가 의견 등을 토대로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박 본부장은 "앞서 시민을 태우지 않고 3개월, 시민을 태우고 3개월 총 6개월 동안 시범운항을 했고 선박 운항에 문제가 없어 정식운항을 시작했다"면서도 "그러나 예측을 넘어서는 문제가 발생해 한 달 동안 시범운항을 하며 테스트해보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강버스는 4척의 하이브리드 선박과 4척의 전기선박을 건조한 상태다. 이 가운데 4척의 하이브리드 선박을 실제 운항에 사용했지만 방향타, 기계 작동 등의 미세오류가 발생했다.

다만 선박의 구조적인 결함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 본부장은 "6개월 동안 일주일에 약 200㎞씩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설계부터 건조까지 단계별로 승인을 거칠 뿐 아니라 바다 위에서 실제 운항 테스트를 해보는 등 정상적인 운행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과 같이 잦은 잔고장에 따른 신뢰 추락을 막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점검하겠다"며 "10월 중에는 반드시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한 달 안에 점검을 마쳐 재발하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다짐과 각오이자 약속"이라고 말했다.

무승객 시범 운항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하루 14회(양방향 7회씩), 현재 운항 시간표와 동일한 조건으로 한 달 간 진행된다. 선착장 없이 연속해서 운행을 실시했던 지난 운항과 달리 이번에는 실제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경로를 그대로 시험하는 것이 목표다.

박 본부장은 "정식 운항하는 사이클처럼 하루 14회 이상, 2회 내지 3회를 계속 돌려서 스트레스를 줄 예정"이라며 "한달동안 이런 환경에 노출하며 발생하는 문제들을 미리 손보고 정식 운항때는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 역시 이날 열린 주택공급 대책 관련 브리핑 도중 '한강버스'를 언급했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며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한달 정도면 안정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수용했다”며 “한달 정도 지연하더라도 1, 2년 운행하는게 아닌 이상 충분히 안정화시킬수 있다면 그게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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