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마 너도 곧 와"..故 전유성 묘비명, 마지막까지 웃음 남겨
파이낸셜뉴스
2025.09.29 11:41
수정 : 2025.09.29 11: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개그계의 대부' 고(故) 전유성이 마지막까지 유쾌함을 전했다.
전유성의 발인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영결식 사회는 이수근이 맡았고, 최양락이 고인의 약력을 보고했다. 이홍렬과 김신영은 추도사를 낭독했다. 김정렬은 평소 고인이 좋아했던 '숭구리당당' 춤을 선보이며 "웃으면서 가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남희석은 생전 고인과 연락을 자주 했다고 밝히며 "선배님께서 제게 묘비에 어떤 문구를 새길 거냐고 물으신 적이 있다"며 "그때 '웃지 마, 너도 곧 와'라고 쓰겠다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가장 선배님다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전유성의 마지막을 함께했던 제자이자 후배 김신영은 "제 코미디를 가장 먼저 인정해주신 분이자 어린 제자도 존중해주시던 교수님"이라며 "제게는 나이 차 많은 친구 같은 존재였다. 따뜻한 마음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추모했다.
대한민국코미디언협회 회장 김학래는 "형님이 '내가 먼저 가 있을 테니 거기서 다 같이 만나자'고 말씀하셨다"며 "이 자리에서 1분간 실컷 울고 보내드리자"고 말해 눈물바다가 됐다.
전유성은 지난 25일 전북대병원에서 폐기흉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고인은 생전 거주했던 전북 남원 인월면에서 영면에 들었다.
전유성은 1969년 TBC 방송작가로 출발해 국내 코미디를 이끌며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었다. 이후 '좋은 친구들', '유머 1번지', '웃으면 복이 와요'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코미디의 발전을 다지는데 큰 공을 세운 '대부'로 꼽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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