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학회 "올해 시내버스 혁신 원년...우선신호·전용차로 개선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09.30 14:30
수정 : 2025.09.30 16:07기사원문
대한교통학회, 서울 시내버스 혁신 정책토론회
"버스우선신호·버스전용차로 대폭 늘려야"
[파이낸셜뉴스] 버스 전용차로 증설과 버스 우선 신호 신설, 환승센터 개발 등 서울 시내버스의 서비스 혁신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시민의 긍정적인 인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진 서비스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기후위기의 대응 방안으로서의 역할도 시내버스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교통학회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 시내버스 서비스 혁신 방안' 정책토론회를 열고 '버스 전용차로'와 '버스 우선신호'를 강조했다.
지난 6월 대한교통학회·미디어토마토가 실시한 서울 시내버스 이용시민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 90% 이상은 시내버스에 대해 '깨어있는 지구시민의 선택', 혹은 '자긍심 갖고 이용하는 시민의 발' 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서울 시내버스의 '빠른 대중교통 접근성(ART)' 확보율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임 위원장은 "서울은 노선망 네트워크를 갖추는 데 집중했지만 정작 ART 확보에는 소홀했다"며 "지하철이 닿지 않는 지역이나 대중교통 소외 지역을 중심으로 전용차로와 우선신호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대한교통학회가 실시한 '서울 시내버스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시민 64.6%가 버스전용차로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조사에 따르면 뉴욕시는 왕복 4차로는 물론 심지어 왕복 2·3차로에도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는 적극행정을 펼치고 있다. 2006년부터는 버스우선신호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현재 1만2700개의 버스우선신호 교차로를 운영 중이다.
이에 비해 임 위원장이 종로구를 분석했을 때 시가화 면적(12.85㎢) 중 ART 확보 지역은 6.9㎢에 불과했다. 44.9%인 6.04㎢가 사실상 소외지역에 속하는 셈이다.
임 위원장은 “지하철 사각지대에 버스전용차로마저 없으면 정시 출근이 위협을 받는 불안한 상황을 매일 같이 겪어야하고 곧 생존권의 위협이 된다”며 "뉴욕처럼 왕복 4차로, 심지어 2~3차로라도 필요하다면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올해를 '버스 개혁'의 원년으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임 위원장은 "2019년 이후 승용차가 버스보다 빠른 현상이 지속됐다"며 "버스전용차로 확충은 기본적인 교통권을 확보하고 기후정의를 실현하는 핵심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동득 대한교통학회 명예회장은 기조 강연에서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세계 많은 도시들이 다시 버스에 주목하고 있다"며 "혼잡통행료와 주차장 혼잡세 확대를 통한 승용차 억제와 대중교통 재정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버스가 기차처럼 줄이어 운행하는 '버스트레인' 현상을 막아야 한다"며 "지하철역 중심의 환승센터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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