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빠진 자본주의"..가슴성형한 北 20대 여성들 '공개재판' 당했다

파이낸셜뉴스       2025.09.30 11:12   수정 : 2025.09.30 11: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에서 불법으로 가슴 성형수술을 집도한 인물과 이를 받은 여성들이 공개재판에 세워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황해북도의 한 소식통은 "9월 중순 사리원시에서 불법 가슴 성형수술을 한 사람과 수술을 받은 여성들에 대한 공개재판이 열렸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심지의 문화회관에서 열린 공개재판에는 수술을 집도한 1명과 수술을 받은 여성 2명이 끌려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에서는 불법 수술에 사용된 의료 기구와 수입 실리콘, 현금 뭉치 등 증거품이 전시됐다.

수술을 집도한 이는 의대에서 외과를 전공하다 중퇴, 중국에서 실리콘을 들여와 집에서 불법으로 가슴 확대 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게 실제 의사 면허가 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시 안전부는 불법 성형수술 단속 지시가 하달되자 실태 파악에 들어갔다. 이에 암암리에 소문이 나 있던 집에 위장 잠입해 현장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에서 여성 2명은 "몸매를 가꾸고 싶은 마음에 가슴 성형 수술을 받게 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사는 "사회주의 제도에서 살고 있는 여성들이 부르주아 풍습에 물들어 썩어빠진 자본주의 행위를 했다"라고 질타했다.

판사 역시 가슴 성형수술을 '비사회주의 행위'로 규정, "조직과 집단에 충실할 생각은 하지 않고 허영심에 사로잡혀 결국 사회주의 제도를 좀먹는 독초가 되었다"라며 엄격한 처벌을 예고했다.

시 안전부는 이번 공개재판을 계기로 성형수술 의혹이 있는 여성들을 집중 검진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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