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국가데이터처’로 승격...'데이터 컨트롤 타워'로
파이낸셜뉴스
2025.09.30 14:10
수정 : 2025.09.30 14:18기사원문
10월1일 국가데이터처로 출범
'AI 친화적 메타데이터 체계' 구축
새 통계 개발 등 데이터 혁신 주도
부처별 칸막이 해소 성패 좌우
[파이낸셜뉴스] 통계청이 10월 1일 ‘국가데이터처’로 출범한다. 지난 1990년 통계청 개청 이후 35년만에 부처급 기구로 승격됐다.
정부는 30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무총리의 지휘·감독 권한을 토대로 ‘처’ 승격 취지인 범정부 데이터 총괄·조정과 데이터 연계·활용 강화 기능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초대 처장에는 안형준 현 통계청장이 임명됐다. 개편 후 1본부 1관 2과 신설하고 인력도 10명 증원된다.
국가데이터처는 국가 통계의 총괄·조정은 물론, 부처별로 흩어진 공공·민간 데이터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승격은 데이터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지금까지 공공데이터는 행정안전부, 개인정보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민간데이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따로 관리해왔다. 아울러 부처 간 주도권 논란과 개인정보 규제로 인해 데이터 연계·활용은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다.
정부는 국가데이터처 출범으로 이 같은 칸막이를 해소하고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고품질 데이터 생산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이 통계 데이터를 해석·추론할 수 있도록 'AI 친화적 메타데이터 체계'를 구축해 새로운 국가 통계 개발도 추진한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부처별로 정책 과정에서 자체 통계를 따로 관리해온 탓에 국가데이터처가 실질적인 권한을 확보하지 못하면 또 다른 ‘중복 행정’으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가데이터처가 이름만 부처급이 아니라 실제로 통계·데이터의 주도권을 조율할 권한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이 나온다.
안형준 초대 처장은 “데이터를 수집·관리하는 데서 나아가 국가 데이터 혁신을 주도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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