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테슬라, 격차 7000대로 좁혀져…수입차 2위 경쟁 심화

파이낸셜뉴스       2025.10.04 07:29   수정 : 2025.10.04 07:29기사원문
벤츠코리아 4.3% 성장...테슬라 55.1% 늘며 추격
전동화 전환·파업 등으로 판매 저조...



[파이낸셜뉴스] 수입 자동차 2위 자리를 두고 메르세데스-벤츠와 테슬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BMW가 1위 자리를 굳히는 가운데 벤츠코리아의 성장세는 더딘 상황이다. 반면 테슬라는 신형 '모델Y'의 인기를 이어가며 벤츠와의 격차 줄이기에 나섰다.

'파업 악재' 벤츠 '판매량 급증' 테슬라…엇갈린 희비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코리아의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은 4만137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9666대)보다 4.3% 증가했다. 반면 테슬라는 같은 기간 3만454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만2268대) 대비 55.1%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벤츠코리아와 테슬라의 판매량 격차도 6836대로 좁혀지며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모양새가 됐다.

특히 벤츠코리아의 전기차 판매 실적이 테슬라와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올해 테슬라의 판매량 증가세는 신형 모델 Y가 주도했다. 모델Y는 올해 1~8월 2만8674대 판매되며 수입차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벤츠코리아의 올해 1~8월 전기차 판매량은 1196대로 전체 판매량의 2.8%에 그쳤다.

여기에 벤츠코리아의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가 지난 7월 파업에 돌입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노조는 영업사원이 받는 인센티브를 차량 할인에 사용하게 하는 '선수당 할인' 제도가 영업사원 간 출혈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내년부터 벤츠코리아가 시행을 예고한 직판제와 인터넷 판매가 확대되면 딜러사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성자동차 파업이 8월 판매량 둔화로 이어졌다"며 "같은 기간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테슬라의 매출은 그대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벤츠 둔화는 일시적…전기차 보조금 따라 판매량 바뀔 것"
다만 전기차 수요가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딜러사의 파업 및 전기차 보조금 소진 등 이슈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벤츠의 판매량 둔화는 차량 선호도나 품질 문제가 아닌, 한성자동차 파업이 겹친 영향이 크다"며 "파업이 마무리되면 다시 회복세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럭셔리 브랜드 리더십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국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럭셔리 가치를 선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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