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LNG선 발주 '밀물'... K-조선 수혜 기대
파이낸셜뉴스
2025.10.01 08:04
수정 : 2025.10.01 08: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글로벌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소식이 잇따르면서 K-조선의 LNG선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발주가 현실화될 경우, LNG선 경쟁력이 높은 국내 업계가 강점을 보일 수 있다.
1일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호주 석유·가스업체 우드사이드에너지는 LNG 운반선 16∼20척을 발주하는 방안을 조선사들과 논의하고 있다.
또, 글로벌 선주 가스로그는 한화오션과 2억4500만달러 규모의 LNG선 건조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드윈즈는 "신규 프로젝트 수가 급증하면서 LNG선 건조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 조선사들은 대형 탱커 수주를 거절하고 그 대신 고부가가치 LNG선을 수주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K-조선은 LNG선 건조에 강점을 보이지만, 상반기 글로벌 발주량이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6월 글로벌 전체 발주량은 작년보다 54.5% 감소한 가운데 LNG선 발주량은 82.9% 급감한 105만CGT(표준선 환산톤수)에 그쳤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의 LNG선 수주량은 작년 대비 77.8% 감소했고 전체 수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2%로 축소됐다.
하지만 하반기 글로벌 LNG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서 발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LNG 프로젝트가 북미를 중심으로 활성화한다면 중국이 아닌 한국으로 수주 물량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반기 보고서에서 "미국 내 신규 LNG 수출터미널이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른 용선료 상승과 미용선 선박 감소가 기대되고 이는 신조 시장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중공업도 "LNG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라 비FTA(자유무역협정) 국가에 대한 수출 승인이 재개되고 신규 FID가 증가해 발주 물량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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